히포크라테스의 ‘살인 면허’
  • 이재현 기자 yjh9208@sisapress.com ()
  • 승인 2008.04.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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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메디컬 센터에서 벌어지는 부검의들의 완전 범죄

지 난 3월27일 개봉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는 영화 <어웨이크>에 이어 병원을 소재로 한 영화가 다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패솔로지>다. <패솔로지>의 주인공은 미국 드라마 <히어로즈>에 출연하고 있는 ‘훈남’마일로 벤티밀리아로 벌써부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낯익은 미남이 주인공으로 나오니 영화자체보다 배우에게 더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어웨이크>가 마취가 되지 않는 환자를 통해 의사들의 음모를 파헤쳐나간 영화라면 <패솔로지>는 완벽한 살인을 꿈꾸는 의사들이 게임을 펼친다는 충격적인 소재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마일로, 연기 위해 장의사 생활하기도

영화 제목 패솔로지(Pathology:병리학)는 ‘병의 원리를 밝히기 위해 병의 상태나 병체의 조직 구조, 기관의 형태 및 기능의 변화 등을 연구하는 기초 의학’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부검의 또는 검시관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말하자면 사인을 밝히는 것이 일인 부검의가 완전 범죄 살인을 꿈꾼다는 것이다. 사인을 밝혀내는 전문가라면 사인을 조작할 경우 완벽한 살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패솔로지>의 테마다. 시나리오를 쓴 마크 네버딘은 마크 쇼엘러만 감독에게 ‘실제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고 주인공 마일로 벤티밀리아는 시체와 친해지기 위해 장의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버드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아름다운 약혼녀를 둔 테드(마일로 벤티밀리아 분)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메트로폴리탄 대학 메디컬 센터의 병리학 프로그램에 합류한다. 테드는 지도교수 닥터모리스에게 학교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제이크(마이클 웨스톤 분)를 소개받는다. 테드는 첫 부검 시간부터 예리한 관찰력으로 시신의 사인을 밝혀내고 그런 그에게 질투를 느낀 동료들은 테드를 경계하지만 제이크는 그런 그를 클럽으로 데려간다.

클럽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테드는 다음 날 숙취로 부검 시간에 늦게 가는데 검시대 위에는 전날 보았던 클럽의 문지기가 누워 있다. 하지만 제이크는 처음 보는 사람처럼 그를 부검하며 불량배들과의 싸움으로 인한 총상이 사망 원인이라고 말한다. 테드의 약혼녀 그웬(알리사 밀라노 분)과 의사 줄리엣(로렌 리 스미스 분)의 치정이 얽히면서 영화는 두 번의 정사 장면으로 살인과 섹스를 버무리고 있다. 마일로 벤티밀리아가 알몸으로 정사를 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기대가 크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아닌, 사람을 죽이는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며 의사 면허가 아닌 살인 면허를 받았을까? 출연 배우 모두 해부 실습을 해보았을 정도로 리얼리티에 충실한 영화. 4월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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