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살리는 수술이 최고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 승인 2008.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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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가까이 암 생기면 항문 제거하는 경우도…괄약근 보존술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

대장암 역시 수술이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술이다. 전문의들은 조기에 암을 발견해 내시경만으로 수술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한다.
대장암 수술을 하면 암세포 주변의 대장도 같이 제거하고 그 후 대장의 절단면을 봉합하는 문합술을 시행한다. 암 발생 부위가 항문에 가까우면 항문을 제거하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항문을 보존하면서 암을 치료하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최근 10년간 항문에 손을 대지 않고 치료하는 수술법이 개발되고 발달해 요즘은 대장암 수술을 받아도 인공 항문을 이용해 배변하는 고통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암세포가 항문에서 8cm 이내에 있고 암세포의 항문 괄약근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종양 크기가 4cm 이하인 직장암인 경우에는 항문을 통해 내시경으로 암세포 절제수술(국소절제술)을 한다.
암이 항문으로부터 6~11cm 거리에 존재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문을 보존하는 괄약근 보존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11~12cm 이상의 거리에 위치한 직장암의 경우 암 부위만 절제하고 장기를 잇는 전방 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최근 신약들, 항암제와 병용해 생존율 30% 이상 향상시킬 수도

그러나 암이 항문으로부터 3~5cm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있고 항문 기능을 보존할 수 없다고 판단되거나 항문 괄약근을 침윤한 경우에는 복회음 절제술로 대부분 항문을 제거하고 인공 항문을 달아준다.
결장에 암이 생기면 대부분 암세포와 함께 장기 일부를 절제하고 절단면을 잇는 수술을 시행한다. 맹장·상행결장·횡행결장·비만곡부위·하행결장·에스결장 등 부위에 따라 우측결장 절제술·횡행결장 절제술·좌측결장 절제술 같은 수술법이 적용된다.
방사선 치료법은 대장암 2기와 3기, 즉 진행성 직장암으로 재발 가능성이 큰 경우, 수술 전 또는 후에 보조적 치료에 이용된다. 4기암 환자라고 할지라도 절제 가능한 범위까지만 전이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로 대처할 수 있다.
직장암의 경우 항문 보존 수술이 어려우면 수술 전에 방사선을 쏘여 종양의 범위를 줄인 다음 항문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 항암 화학요법과 함께 시행된다.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화학약물이 방사선 효과를 증강시켜 재발률을 감소시키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 화학요법에서는 한 가지 약제 또는 여러 가지 약제를 함께 사용한다. 약물은 전신에 전달되므로 대장뿐 아니라 간이나 폐 등으로 전이된 암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암제 치료에는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조 요법(adjuvant)과 전이되거나 재발한 경우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고식적 요법(palliative) 등이 있다.
대표적인 대장암 항암제로는 5-FU·UFT·카페시타빈 등이 있다. 특히 주사 항암제인 5-FU는 지난 50년 동안 대장암 치료의 핵심 약제로 쓰였다. 최근 개발된 카페시타빈과 같은 경구용 항암제도 5-FU만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항암제를 옥살리플라틴이나 이리노테칸 등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암이 주로 발현하는 수용체나 혈관을 타깃으로 한 세툭시맙이나 베바시쭈맙과 같은 신약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세툭시맙은 암세포에서 많이 나타나는 표피세포성장인자의 수용체를 차단하는 것이고, 베바시쭈맙은 암의 성장과 전이를 부추기는 새로운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들 신약은 항암제와 같이 사용할 때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을 3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또 항암제를 사용할 때 흔히 나타나는 구토·설사·탈모와 같은 부작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약이라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항암요법을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이 환자마다 다르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한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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