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도 하락도 ‘오리무중’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 승인 2008.05.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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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5인이 본 한국 증시 유망 종목은 자동차와 IT 관련주

ⓒ시사저널 임영무
국내 증시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이대로 스피드를 더 높여 치고 올라갈지, 아니면 ‘단기 급등’의 국면이 끝나면 다시 조정을 받게 될지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사저널>은 김영익(하나대투증권)·김학주(삼성증권)·박종현(우리투자증권)·이종우(한화증권)·조용준(신영증권) 등 다섯 명의 리서치 센터장들에게 올해 국내 증시 전망을 들어보았다.
이들의 의견은 3 대 2로 갈렸다. 세 명은 2천 포인트 재진입을 내다보며 앞으로의 장세를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유망 종목은 자동차와 IT 관련주였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 센터장

“3개월 안에 2천 포인트에 진입할 것이다. 연말께는 최고 2천3백 포인트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김센터장은 그 근거로 미국 경기 선행지표가 회복세를 알리고 있고 국내 경기도 3분기에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자신의 예상을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 만큼 팔았고 최근 환율이 오르고 있어 하반기부터 순매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라며 국내 증시의 수급 상황도 낙관했다. 그는 또 “IT 관련주가 호조를 보일 것이다. 증권주의 경우 하반기에 증시 거래량이 늘면서 증권사별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

“국내 증시의 적정 주가 수준은 1천8백40포인트다. 지금의 시장은 단기 과열 국면에 놓여 있는 셈이다.”
김센터장은 “실물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국면이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는 곤란하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현 상태에서 물가 관리가 중요하다.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소비도 깨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오르느냐가 향후 장세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2분기 말~3분기 초에 주가지수는 피크에 다다를 것 같다. 이 기간 중 2천 포인트대 재진입도 가능하다.”
박센터장은 IT나 자동차, 조선 등 수출 관련주들이 올 초 환율이 오르면서 수혜를 입었고, 2분기 평균 환율이 1분기보다 더 올라가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까지는 수출주가 이끄는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 물가를 압박하고, 이는 다시 내수 위축→불황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어 3분기 이후에 조정장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

“최근 생각보다 시장 흐름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에나 가야 본격적인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안에 2천 포인트까지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이센터장은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고,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들어 상승장이 펼쳐질 만한 조건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자동차나 IT 관련주는 물론 증권을 뺀 금융주와 중소형 개별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

“현 상황을 단기적인 고점으로 보고 있다. 3월의 저점 이후 3백50포인트 이상 오른 만큼 물가나 환율 불안, 금리 인상 등 거시적인 경제 변수들에 대한 불안감이 조정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1천9백 포인트 진입이 가능하지만 2천 포인트를 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좋아진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4분기 말에 2천100포인트 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조센터장이 꼽는 기대주 역시 IT나 자동차, 철강 등 수출 관련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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