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에 항암요법 더하면 ‘금상첨화’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8.06.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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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선암, 면역 기능 이상과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장기 이식 후 면역 억제 치료받다 걸리기도

악성림프종 즉, 임파선암은 국소 질병이 아니라 전신 질병인 만큼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상 장기에 손상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임파선암은 대부분 항암요법으로 치료한다. 플루다라빈, 클라드리빈과 같은 약물을 쓰기도 하며 여러 약물을 조합한 복합 항암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리투시맵(Rituximab)과 같은 항체 치료제의 효과가 좋다. 최근에는 리투시맵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넣은 약물도 사용되고 있다.

암세포가 비교적 조기에 발견된 경우에는 복합 항암요법을 4회 정도 시행한 후 국소 방사선 치료로 종결한다. 암세포가 전신에 퍼진 3~4기의 임파선암은 복합 항암요법을 6~8회 시행한다.
임파선암은 어떤 세포에 암이 발생했느냐에 따라 호지킨 임파선암(Hodgkin’s Lymphoma)과 비호치킨 임파선암(Non-Hodgkin’s Lymphoma)으로 나뉜다.

‘저등급’ 임파선암 환자는 치료 안 받아도 수년간 생존 가능
호지킨 임파선암은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임파선암은 일단 호전된다. 1~2기의 호지킨 임파선암은 방사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3기인 경우 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로 75% 정도 완치할 수 있다. 4기는 항암요법으로 50% 이상의 완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나 단세포군항체(monoclonal antibody)를 이용한 치료로 완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비호지킨 임파선암은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크게 3등급으로 분류된다. ‘저등급’ 임파선암은 환자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년간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완치가 되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증세가 없는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암의 진전 상태를 관찰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중등급’ 임파선암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개월내에 사망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50% 이상은 완치될 수 있다. 악성도가 높은 ‘고등급’ 임파선암은 백혈병과 유사한 경과를 보이므로 적극적인 항암 치료가 필요하다.

임파선암의 원인은 면역 기능 이상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된다. 특히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면역 결핍은 중요한 위험 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장기 이식 후에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임파선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신장, 심장, 조혈모세포 이식 후에는 발생 위험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이 임파선암과 관련이 있다.

바이러스 중에는 T세포 바이러스(HTLV-1),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 만성 C형 간염, EB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임파선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EB바이러스에 의한 임파선암은 발병 경로가 확인되어 현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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