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는 박현주만 따라다닌다?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08.07.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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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회장이 지분 보유한 계열사 모두 성장 거듭…지분 없는 일부 기업은 경영 악화해 ‘대조’

‘재벌닷컴’이 이번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의 경우 최근 2년 사이에 사세가 급성장했다. 그러나 지분이 없는 일부 비상장 기업의 경우 오히려 경영이 악화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2년간 성장을 거듭한 대표적인 회사가 미래에셋캐피탈이다. 박회장이 43.79%(이하 2007년 말 기준)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을 각각 39.74%와 65.64%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로 6천억원대 규모다. 공시지가로 각각 1백53만3천만원과 93억8천만원대인 토지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영업이익 2년 만에 10배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영업이익이나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장이 다소 정체되기는 했지만 2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주당 가치도 2005년 1만1천5백24원에서 지난해 2만6천1백83억원으로 불어났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경우 비상장 계열사 중에 주당 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을 흡수·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박회장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의 지분이 89.87%에 달한다.
이 회사의 경우 계열사 보유 지분은 미래에셋생명보험 3.14%가 전부다. 그러나 미래에셋파트너스1호, 맵스베트남주식혼합1 등의 펀드에 6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매출 신장률도 좋다. 지난 2005년 이후 연평균 5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백80%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1%로 낮고, 유보율도 3백28%로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편으로 박회장의 지분이 없는 일부 비상장 회사의 경우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어 비교가 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의 경우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431억8천7백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 307억6천9백만원 적자를 낸 데 이어 2007년에는 5백29억7백만원의 적자를 내 그 폭이 커졌다. 이로 인해 주당 가치가 4천6백44원으로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선섭 재벌닷컴 사장은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 2005년 이후 매출이 정체된 상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백46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8백억원대의 법인세 특별환급을 받았기 때문이지 경영 사정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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