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가슴 통증도 없고 숨 쉬기 편해요”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8.07.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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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시술로 새로운 삶 찾은 김은호씨
▲ 김은호씨가 심근경색을 치료하기 위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후 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시사저널 박은숙

지난 7월1일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김은호씨(74)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심근경색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그가 스텐트(stent) 시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찾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텐트 시술은 최선의 심근경색 치료법이다. 스텐트 와이어를 허벅지에 있는 동맥을 통해 심장 관상동맥까지 삽입한다. 이후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 부위를 찾아 ‘풍선’으로 혈관을 부풀린 후 금속 그물망을 팽창시켜 혈관을 넓힌다. 한마디로 좁아진 혈관을 넓혀 혈액이 잘 통하게 하는 시술이다. 김씨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지 2~3시간 만에 고질적인 흉통에서 벗어났고 숨도 마음껏 쉴 수 있게 되었다.

그가 흉통을 느낀 것은 지난 5월 어느 날 오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직후였다. 김씨는 “제주도에서 광어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을 마치고 50km 떨어진 집까지 운전했다. 그런데 집에서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고 느낌이 아주 좋지 않아 대학병원으로 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가 가슴에서 느꼈던 통증은 곧이어 젖가슴과 어깨로까지 옮아갔다. 온몸에 기운이 빠지면서 전신이 마비되기 직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통증의 원인은 심근경색이었다. 그것도 관상동맥 3곳에서 동시에 발병했기 때문에 자칫 병원에 조금만 늦게 도착했으면 생명을 잃었을 정도로 심각했다.

김씨는 “가장 심한 한 곳에만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나머지 두 곳은 3개월 후에 시술할 수 있다고 했다. 약도 먹으라고 해서 복용했는데 부작용이 생기는 등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울에 사는 아들의 권유로 서울행을 택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정밀 검사를 받았다. 역시 나머지 두 곳도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는 심근경색이 생긴 관상동맥 두 곳에 동시에 스텐트를 삽입해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받았다.

시술을 받은 지 3일 만인 지난 7월3일부터 그는 제주도 양식장에서 여느 때처럼 광어를 키우고 있다. 김씨는 “학창 시절 철봉·축구·배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 학교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었고 그만큼 건강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동맥경화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방법을 찾으면 남은 삶을 고통 받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다. 지금은 가슴도 아프지 않고 숨 쉬기도 편하다. 일상 생활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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