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의 반란은 어디까지?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08.08.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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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은 일방적이지 않고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시사저널 황문성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의 언론 매체 시장 장악에 나섰다. 아직도 포털 사이트를 언론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검색 기능만 수행하는 외국의 구글 사이트와는 달리 국내 포털 사이트는 뉴스 편집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본지의 언론 매체 영향력 및 신뢰도·열독률 조사 결과 포털 사이트의 약진은 상당히 위협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영향력 순위에서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유력 언론사들을 제치고 4위와 5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야후가 공동 15위, 네이트가 공동 21위에 올라 있다. 신뢰도 순위 조사에서도 네이버가 8위, 다음이 9위, 야후가 공동 19위에 각각 랭크되었다. 열독률 순위 조사에서는 네이버 4위, 다음 8위, 야후 15위, 네이트 공동 26위였다. 해외 사이트인 구글도 영향력 공동 21위, 열독률 공동 30위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의미 있는 변화의 추세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이 아직까지는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KBS·MBC·조선일보의 빅 3 구도마저 허물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그동안 파급 효과에 비해서 그 공정성과 신뢰도를 의심받던 포털이 이제 당당히 하나의 언론 매체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원교수는 “포털의 상승 현상은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즉 하나는 포털이 신문과 방송 보도를 중개하는 기능이 있고, 또 하나는 댓글 게시판 토론 기능이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포털의 보도 중개 기능이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결국 오피니언 리더들은 후자 쪽에 더 집중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즉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송과 신문 기능에 비해 피드백이 가능한 인터넷의 기능이 플러스 알파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런 포털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이교수는 “과거 방송이 신문에 비해 영향력을 인정받지 못했을 때 방송에서 신문 뉴스를 읽는 기능에만 그친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방송은 자체 뉴스 생산력을 갖춤으로써 신문을 뛰어넘었다. 포털이 지금의 단순한 방송 및 신문사의 뉴스 전달 기능에만 그치지 않고 자체 뉴스 생산력을 갖춘다면 매체 발달의 흐름상 그 파장은 더 클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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