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보면서 추억 속으로 ‘고고’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08.09.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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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신기전> 등 블록버스터와 코미디물 대결

▲ 블록버스터의 한ᆞ일 대결이 주목된다. 아래는 한국 영화 , 맨 아래는 일본 영화 .
올해 추석 연휴는 예년에 비해 짧다. 그래서일까 전통적으로 대목이라 여겨지는 기간임에도 올 연휴 동안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작품들 중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이른바 대박을 노릴 만한 작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하다. 한국·일본·할리우드 영화가 고르게 배치되어 있으며, 장르도 추석의 인기 메뉴인 코미디에 치중하지 않고 액션, 뮤지컬, 로맨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하다.

지난 여름 즐겼던 블록버스터의 재미를 이어가고 싶은 관객에게는 한국 영화 <신기전>과 일본 영화 <20세기 소년>이 기다리고 있다. <신기전>은 <강철중> <놈놈놈> <눈눈이이>에 이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4인방의 마지막 주자다. <신기전>은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5년8개월이라는 제작기간이 소요된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약속> <와일드 카드>의 김유진 감독이 연출하고 정재영이 주연을 맡은 <신기전>은, 조선의 비밀 화기 신기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조선과 명나라 사이의 암투를 그렸다.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정공법을 사용하기보다는 코미디적 요소를 가미했기 때문에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20세기 소년>은 기발한 발상과 높은 완성도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린 우라사와 나오키의 동명 원작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되어 일본 역대 최고인 6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한 편씩 개봉할 예정이다. 어린 시절 장난 삼아 만들었던 인류 멸망 시나리오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하는 미지의 친구를 막기 위해 펼치는 친구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원작 만화로 인한 기대 심리와 한국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던 일본 블록버스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흥행의 관건이다.

코미디 <울학교 이티>와 자연 다큐 <지구>도 볼만

가벼운 코미디 영화를 즐기는 관객에게는 한국 영화 <울학교 이티>가 준비되어 있다. 수업 시간을 자율학습과 ‘열공(열심히 공차자)’으로 이어가는 데 익숙해 있던 고등학교 체육선생이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어선생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웨스트엔드의 히트 뮤지컬을 원작에 충실해서 영화로 옮긴 <맘마미아>가 있다. 아바의 멤버들이 직접 감독한 영화음악에다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 화려한 출연진이 참여해 익숙하고 편안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는 애니메이션 <스타워즈-클론전쟁>과 자연 다큐멘터리 <지구>가 있고, 액션영화로는 소지섭·강지환이 주연한 <영화는 영화다>, 태국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방콕 데인저러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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