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에는 ‘주식’, 침체기에는 ‘채권’ 사라
  • 공성율(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 ()
  • 승인 2008.10.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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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라고 하는 용어는 쉽게 풀어쓰면 ‘경제 주체들 간에 일어나는 모든 경제 활동에 대한 총체적인 상태’를 말한다. 경기는 좋고 나쁨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것을 ‘경기 순환’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기 순환을 이해하게 되면 좀더 효율적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경기 순환 각 단계별로 투자 전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씨의 원자재 투자 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경기 순환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경기 호황기에 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실물 자산 가격이 오른다는 경기 순환 구조를 대략적이나마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 순환은 네 가지 국면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 국면별로 적절한 투자 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회복기 이 시기에는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기 시작한다. 기업의 고용이 늘어나고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가계 입장에서는 소득이 늘어나고 이는 즉시 소비로 연결된다. 가계 소비는 기업의 매출 증대와 이익 증대를 가져오게 되고 이에 따라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주식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회복기에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가장 좋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황기 회복기를 지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면서 호황 국면에 진입하게 되면 기업들은 가계의 소비 여력이 높아진 틈을 타서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물품을 생산하려는 경쟁 속에서 재료비가 올라 물가가 상승한다. 호황기에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르게 되는 현상은 피할 수는 없지만 물가가 적정 수준을 넘어 높은 수준을 지속하게 되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경기가 과열된 경우에는 기업 이익의 성장세는 약해지거나 정체된다. 따라서 주식 투자 수익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 시기에 원자재, 원유, 곡물,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게 되면 물가 상승 덕택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후퇴기 후퇴기에는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 은행의 금리 인상 작업이 지속되면서 금리는 최고조로 높아지게 된다. 이때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가계 역시 소비 심리가 위축되므로 기업 이익은 더 이상 늘어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주가는 조정을 받거나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금, 즉 은행의 예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침체기 높은 금리로 가계의 지출, 기업의 투자가 축소되면서 확장하던 경기는 후퇴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수축 국면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때가 경기 순환 국면에서 침체기에 해당된다. 경기 과열 때와 마찬가지로 침체 시기가 지속되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중앙 은행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 전에 채권에 투자하면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채권의 가격은 금리가 상승하면 내려가고, 금리가 하락하면 올라가게 되는데 금리가 높은 시기에 낮은 가격으로 채권을 사서 금리가 낮아진 시점에 높은 가격으로 팔게 되면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침체기에는 투자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된 채로 마냥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보다는 채권 같은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다시 투자와 소비가 확대되면서 경기 순환 국면은 다시 회복기에 진입하게 되고, 하나의 경기 순환 주기가 완성된다. 경기 순환 과정은 통상 이러한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요즘과 같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현상이 함께 나타나는 등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 처지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아니더라도 경기 순환 개념과 이에 따른 적절한 투자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투자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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