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순환 흐름 잘 타면 ‘금맥’ 보인다
  •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 ()
  • 승인 2008.10.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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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펀드에 투자해 대박 난 강 아무개씨

▲ 2007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대동제’. ⓒ뉴시스

지난 2007년 1월, 한 해 투자 전략을 짜기 위해 각종 연구 기관 및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한 경제 전망 보고서들을 검토하던 강 아무개씨는 공통적인 전망에 주목했다.

“세계 경제가 2007년도에도 4%대의 높은 성장을 지속한다”라는 전망이었다. 주택시장 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미국 경제 성장은 둔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등 신흥 경제 국가의 고성장 지속을 그 근거로 꼽았다. 대다수 투자자처럼 강씨도 전망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물가의 지나친 상승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강씨의 논리는 간단했다.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 기업 수익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그에 따라 늘어난 개인의 소득은 소비로 연결될 것이다. 그러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기 과열, 인플레이션 현상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5.25% 수준까지 올린 상황이었다. 강씨는 우선 2007년에도 그 전 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국내 및 이머징 국가 펀드 투자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물가 상승에 대한 대책은 세워놓고 싶었다. 경기가 좋을 때 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지나친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을 가져오고,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 약세로 이어지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역발상으로 실물에 투자해 수익 70% 넘어

고민을 하던 중 강씨는 역발상적인 생각으로 물가 상승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물가가 오르면 그 여파로 경제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수익이 창출되는 투자 자산이 있다는 논리였다. 물가 상승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강씨는 실물 자산인 원자재 투자를 생각했다.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철강, 비철금속, 귀금속 등의 원자재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씨는 추가 여유 자금 5천만원을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로 인해 주식형 펀드로만 구성된 강씨의 포트폴리오는 훨씬 다양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물가 상승에 대한 염려를 덜어낼 수 있어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게 되었다. 게다가 예상대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중국 등 신흥 국가의 폭발적인 수요 그리고 이에 편승하려는 투기 세력의 등장으로 2007년 국제 원자재 가격은 연중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는 물론 귀금속, 철강, 비철금속, 곡물 등의 기타 원자재 가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작성되는 CRB현물지수는 연중 오름세가 지속되어 10월 평균 4백27.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년 2월에 가입한 강씨의 원자재 펀드 수익률도 환매를 고려하기 시작한 11월에 70%를 상회하는 엄청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결국,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 기회로 생각한 강씨의 역발상 투자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회복기 이 시기에는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기 시작한다. 기업의 고용이 늘어나고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가계 입장에서는 소득이 늘어나고 이는 즉시 소비로 연결된다. 가계 소비는 기업의 매출 증대와 이익 증대를 가져오게 되고 이에 따라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주식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회복기에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가장 좋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황기 회복기를 지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면서 호황 국면에 진입하게 되면 기업들은 가계의 소비 여력이 높아진 틈을 타서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물품을 생산하려는 경쟁 속에서 재료비가 올라 물가가 상승한다. 호황기에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르게 되는 현상은 피할 수는 없지만 물가가 적정 수준을 넘어 높은 수준을 지속하게 되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경기가 과열된 경우에는 기업 이익의 성장세는 약해지거나 정체된다. 따라서 주식 투자 수익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 시기에 원자재, 원유, 곡물,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게 되면 물가 상승 덕택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후퇴기 후퇴기에는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 은행의 금리 인상 작업이 지속되면서 금리는 최고조로 높아지게 된다. 이때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가계 역시 소비 심리가 위축되므로 기업 이익은 더 이상 늘어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주가는 조정을 받거나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금, 즉 은행의 예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침체기 높은 금리로 가계의 지출, 기업의 투자가 축소되면서 확장하던 경기는 후퇴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수축 국면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때가 경기 순환 국면에서 침체기에 해당된다. 경기 과열 때와 마찬가지로 침체 시기가 지속되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중앙 은행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 전에 채권에 투자하면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채권의 가격은 금리가 상승하면 내려가고, 금리가 하락하면 올라가게 되는데 금리가 높은 시기에 낮은 가격으로 채권을 사서 금리가 낮아진 시점에 높은 가격으로 팔게 되면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침체기에는 투자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된 채로 마냥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보다는 채권 같은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나타나게 되면 다시 투자와 소비가 확대되면서 경기 순환 국면은 다시 회복기에 진입하게 되고, 하나의 경기 순환 주기가 완성된다. 경기 순환 과정은 통상 이러한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요즘과 같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현상이 함께 나타나는 등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 처지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아니더라도 경기 순환 개념과 이에 따른 적절한 투자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투자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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