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걷히지 않는‘리틀 노무현’ 개혁의 그림자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08.12.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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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유시민 전 장관, 영향력 여전

▲ 유시민 ㅣ 노무현 정부 복지부장관 시절 개혁적 정책 표방으로 일약 복지 분야 ‘차세대 리더’로 떠오른 유시민 전 장관은 현재 정치 활동을 잠시 접은 채 강의와 집필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림 최익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내 복지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유 전 장관만큼 자신에 대한 ‘지지 세력’과 ‘비판 세력’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정치인도 드물지만, 딱히 복지 분야를 대표할 만한 스타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김근태 전 장관이 복지부장관을 더 오래 역임했음에도 유 전 장관이 상징적으로 우선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그의 복지 정책에서 개혁 성향이 강했고, 또 그에 따른 일부 관련 단체들의 반발 등 논란도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무튼 유 전 장관이 차세대 리더를 묻는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정치 분야 2위에 오른 데 이어, 복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향후 그의 행보에 제법 탄탄한 자신감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 전 장관은 지난 4월 총선 낙선 이후 경기도 파주와 대구를 오가며 강의와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초빙교수 신분으로 경북대에서 매주 한 차례씩 강의를 하고 있고, 각 학교와 단체에서 특강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 인터뷰 요청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분간 정치 활동을 재개할 의사도 없고, 또 언론에 나서고 싶지 않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주로 국제 정세와 대구 지역 현안에 관한 것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정책, 특히 복지 정책에 대한 언급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와 최균 한림대 교수는 현 정부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복지 분야의 차세대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대표는 스스로가 몸이 다소 불편한 장애인이다. 서울대와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복지행정과 복지정책을 전공했다. 대통령비서실 사회복지수석실 행정관,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울시장 시절부터 복지 분야에 대해서 자주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현 정부 출범 때 보건복지부 차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현 정부에서 활약 기대되는 이성규 대표·최균 교수도 순위에

문진영 서강대 교수는 성공회대 교수를 거쳐 현재 서강대 신학대학원의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참여연대 사회복지 실행위원이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제정 추진연대회의 정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창엽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그곳 대학원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4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원장 시절 실제 상당한 양의 자료를 직접 챙겨 직원들을 상당히 긴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나쁜 장애인이고 싶다> <미국의 의료보장> 등 의료복지 분야에 관해 많은 책을 저술했다. 정무성 숭실대 교수는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가톨릭대 교수를 거쳐 현재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평소 대기업들의 사회 공헌에 대한 노력을 강조하며, 여러 가지 활발한 포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대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연구를 가장 활발히 하는 정치사회학자이다. 당초 정치학을 전공했고 여러 대학에서 정치학 강의를 하다가 2000년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연구위원으로 발탁되었다. <균형적 복지국가>, <근로빈곤층에 대한 국제 비교 연구> 등의 저서가 있다. 김원종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정책관은 1988년 총무처 행정사무관으로 공무원의 길에 들어선 이후 1989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보건복지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유시민 장관 밑에서 사회서비스 혁신사업단장을 맡기도 했다. 김정책관은 지난 6월 “올해 사회서비스 사업에 1조4백10억원을 투입해 취약계층 2백30만명에게 혜택을 주고 16만7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라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사회서비스 사업에 대한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과 방송인 김미화씨가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송의원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소속해 이명박 정부 복지 정책의 후퇴성을 따끔하게 질책하는 등의 질의를 많이 펼쳤다. 개그우먼에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김미화씨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매년 1위를 하고 있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로부터 얼마 전 “따뜻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2005년 늦깎이로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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