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맥’은 TK 노른자위?
  • 소종섭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9.01.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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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 권종락 외교통상부 제1차관. ⓒ연합뉴스

▲ 박대원 국제협력단 총재. ⓒ뉴시스

‘TK 중에서도 포항이다.’ 최근 사정 기관 관계자들 사이에는 ‘포항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출신 일부 인사들이 이권을 챙기거나 사칭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 아무개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과거 민주당 주변에서 활동했던 그는 흐름이 바뀌면서 말을 갈아탔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활동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얼마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조사를 받았다. 권력 주변 인사와 친하다며 한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여기저기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포항 향우회에서 중심적으로 일했던 한 인사는 정권이 바뀐 뒤 한 조선회사의 고문이 되었다.

지난해 11월에 알려진 포항 출신 5급 이상 중앙 부처 공무원들의 모임인 ‘영포회’는 이제 유명해졌다. 회원 수가 1백20명에 달하는 이 모임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참석해 ‘이대로’를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나가자’로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에 올랐다. 일부 참석자가 “예산이 쭉쭉 내려온다” “이럴 때 고향을 발전시키지 못하면 죄인이 된다”라고 발언한 것 등도 눈총을 받았다. ‘영포회’ 인사들의 향후 행로는 현 정권 내내 주목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포항 출신 일부 기업인들에게 사람이 몰린다는 소문이 돌아 관계자들이 확인에 나선 적도 있다. 권력 실세들과 가깝다고 알려진 이들 기업인에게 줄을 대려는 공직자들이나 주변 인사들이 모임을 주선하는 경우가 여럿 포착되어 당사자들에게 ‘경고’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통령 형제 외에 포항 출신으로 현 정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인물로는 최시중 방통위원장,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 박창달 전 의원, 박대원 국제협력단 총재, 권종락 외교통상부 제1차관,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이병욱 환경부 차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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