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한 지붕 두 채널’ KBS MBC에 ‘신승’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09.01.2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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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서울에서는 MBC·SBS 순

예상대로 KBS와 MBC의 치열한 접전 양상이었다. 결과는 KBS의 신승이었다. 우리 국민은 가장 선호하는 방송으로 KBS를 꼽았다. 34.5%를 차지했다. MBC(30.1%)는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물렀다. 그 뒤를 SBS(15.8%)와 YTN(5.1%)이 이었다. EBS와 케이블 채널 등은 모두 5.0% 미만의 미미한 수치에 그쳤다.

역시 KBS의 저력은 대단했다.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해온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여론조사에서 KBS는 2000년대 이후 신문·방송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1위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질문의 특성상,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영향력 조사는 보도 부문이 중시되는 반면, 이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는 드라마와 오락 부문까지 모두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MBC의 역전과 SBS의 선전 가능성도 예상되었지만, KBS는 수위 자리를 지켰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두 개의 채널을 가졌다는 강점이 있어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과 함께, 드라마 오락 부문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KBS2 채널의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KBS와 MBC의 각 부문별 강세 성향도 상당히 대조적이다. 연령별로 볼 때 KBS는 중·노년층에서, MBC는 청·장년층에서 뚜렷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MBC의 경우 20, 30, 40대에서 각각 30%대로 1위를 차지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KBS가 40~50%대의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KBS가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한 반면, MBC는 서울에서 1위(35.6%)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서울 지역의 경우, SBS(20.4%)가 KBS(20.1%)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이다. SBS는 직업별 조사에서도 블루칼라층에서 KBS와 MBC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교육수준별과 소득별 조사에서 KBS는 저학력층과 저소득층에서, MBC는 고학력층과 고소득층에서 각각 강세를 나타냈다.

지상파와 케이블 간 선호도 차이 현격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케이블 채널에서는 음악전문채널 mnet(1.6%)과 영화전문채널 OCN(1.4%), 스포츠전문채널 MBC ESPN(0.9%)이 각각 해당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으로는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채널 간의 선호도가 여전히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IPTV 시대의 개막에 따른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것이 정부·여당의 주장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인지도 면에서 지상파 3사의 영향력은 여전히 케이블에 비해서 아주 막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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