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애니콜 ‘쩌렁쩌렁’ 경쟁 브랜드 압도
  • 이철현 경제전문기자 ()
  • 승인 2009.01.2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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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 스카이도 선전, 싸이언 앞질러

ⓒ시사저널 임영무

국내 소비자는 삼성 애니콜을 가장 좋아하는 휴대전화 브랜드로 뽑았다. 조사 대상 중 56.5%가 삼성 애니콜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삼성 애니콜은 성별·연령별·지역별·지역별·소득별 하위 조사 범주에서도 낮게는 51.1%, 높게는 64.1%를 차지해 경쟁 브랜드를 압도했다. 삼성이라는 국내 1위 브랜드의 후광 효과도 무시할 수 없으나 광고·마케팅 전쟁에서 승리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광고·마케팅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업계 최고 모델료를 지급하더라도 최고 인기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다. ‘당대 최고의 스타가 누군지 궁금하면 애니콜 광고 모델을 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애프터서비스가 편리하고 내구성이 탁월하다는 평판도 선호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휴대전화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팬택 브랜드인 스카이이다. 스카이(14.8%)는 LG 싸이언(12.6%)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LG 싸이언이 삼성 애니콜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조사 결과는 다소 의외이다. 스카이 브랜드는 연령별로는 20대, 직업별로는 학생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20대에서 스카이(35.1%)는 애니콜(49%)의 독주를 유일하게 견제하고 있고, 싸이언(6.1%)은 멀찌감치 따돌렸다. 직업별 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부문에서 스카이(38.6%)와 애니콜(44.8%)의 선호도 차이는 6.2%로 줄어든다. 학생 가운데 LG 싸이언을 좋아한다고 답한 이는 6.7%밖에 되지 않았다.

광고·마케팅 예산이나 광고 모델의 인지도에서 LG에 뒤지는 것을 감안하면 스카이의 선전은 돋보인다. 스카이는 제품 혁신과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스카이는 젊은 층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젊은 층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경쟁사보다 앞서 출시했다. 이제는 대중화한 슬라이드폰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도 스카이이다. 그러다 보니 ‘슬라이드폰’ 하면 스카이를 꼽는다. 디자인도 젊은 층 입맛에 맞게 팬시하다. 

2, 3위 경쟁 당분간 치열할 듯

LG 싸이언은 40대 이상에서 스카이를 추월했다. 60세 이상에서는 22.8%로 평균 선호도를 크게 상회했다. LG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조사 결과를 보면, 싸이언이 선전한 지역은 호남이다. 싸이언은 호남 사람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 소비자 23.9%가 싸이언을 좋아한다고 답해 전체 조사 결과를 크게 상회했다. 소득별 결과를 보면, 월 100만원 이하 소득 계층(19.6%)이 싸이언 브랜드를 선호했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더니 3백만원 이상과 4백만원 이상 계층에서는 각각 6.3%, 9.9%를 기록해 스카이(17% 안팎)에 크게 뒤졌다. LG전자가 경쟁사에 비해 저가 제품을 많이 출시한 탓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는 휴대전화를 고를 때 가격이나 기능보다 멋과 디자인을 중시한다. 휴대전화는 이제 전자 제품이 아니라 패션 제품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광고·마케팅 컨셉트도 문화와 감성이다. 가장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일어나는 영역이 휴대전화 시장이다. 애니콜의 시장 1위 지위는 워낙 확고하다. 오히려 스카이와 싸이언이 벌이는 시장 2위 싸움이 흥미롭다. LG가 디자인 고급화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고, 이미지 개선에 엄청난 마케팅 예산을 쓴다. 브랜드 선호도 경쟁에서 조만간 스카이를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카이는 타깃 시장을 20대 학생으로 좁게 잡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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