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교육에 ‘왼쪽’ ‘오른쪽’ 무슨 상관이랴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09.04.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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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MB’ 공약으로 당선된 김상곤 경기도 새 교육감

ⓒ연합뉴스

경기도 첫 주민 직선으로 당선된 김상곤 차기 교육감은 정부의 교육 정책에 비판적이다. 선거 기간 그는 ‘이명박 특권 교육을 확 바꾸겠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었다. 김춘진 현 교육감을 비롯한 상대 후보들과 대비되어 ‘반MB 후보’로도 불렸다. 실제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주요 정책에 맞서는 지점이 많다. 자율형 사립고 확대와 영어 교육 강화 등에 부정적이다. 획일적인 일제고사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교육감의 임무는 막중하다. 해당 지역에서는 ‘교육 대통령’이나 다름없다. 특히 경기도는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 학교와 학생 수가 가장 많다. 교육 열기도 어느 곳보다 뜨겁다. 그만큼 교육감의 권한 또한 상당하다. 하지만 힘이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일사천리에 해결할 수는 없다. ‘교육(敎育)이 아닌 고육(苦肉)’인 현실을 바꾸어나가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 주체들의 폭넓은 동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어떠한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사상누각이 되고 말 것이다.

무엇보다 교육에 이념과 정치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벌써부터 보수 진영에서는 김당선인에게 ‘좌파’라는 꼬리표를 붙여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김당선인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 교육 문제에 진보와 보수, 네 편과 내 편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데 반대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1년2개월의 임기는 짧지 않다. 투표율 12%에 나타난 불신부터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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