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일가, 2백억대 땅부자
  • 김지영 (young@sisapress.com)
  • 승인 2009.05.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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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양지면의 15만평 규모 토지·임야, 부자가 공동 소유…성북동 자택도 50억원대 규모

▲ 서울 성북동에 있는 세중나모여행 천신일 회장의 자택. ⓒ시사저널 임영무

‘천신일과 돈’이 주목되는 가운데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은 거액의 주식뿐만 아니라 2백억원대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땅부자’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사저널>이 취재한 결과, 천회장은 확인된 것만 서울 성북동 자택과 경기도 용인시 일대에 15만평이 넘는 땅 다섯 필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북동 자택의 개별 공시지가는 22억원이지만 실거래가는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용인 땅의 경우, 공시지가는 41억원, 실거래가는 1백40억5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천회장의 성북동 집과 용인 땅을 실거래가로 합하면 1백90억5천만원에 달한다.

용인 땅에 ‘세중옛돌조각박물관’ 설립·운영

그러면 천회장의 부동산을 하나씩 들여다보자. 우선, 천회장은 20여 년 동안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성북동 자택을 단독 소유하고 있다. 그는 1988년 경매를 통해 토지 8백47㎡(2백57평)를 낙찰받은 다음 1990년 연건평 6백44㎡(1백95평)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을 지어 주택과 근린생활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천회장이 대표로 있는 ‘재단법인 세중문화재단’의 주소지도 성북동 자택으로 되어 있다. 세중문화재단은 자산 총액 14억1천4백만원 규모로, 지난 2006년 10월 설립되었다. 이 재단은 천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경기도 용인의 ‘세중옛돌조각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 환수와 민속 문화 관련 책자 등을 발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이사로는 천회장과 동갑인 김덕훈 세중나모여행 고문과 천회장의 장녀 등이 등재되어 있다.

천회장 자택 부지의 ㎡당 개별 공시지가는 2008년 1월 현재 2백60만원이다. 공시지가로 계산했을 때, 천회장 자택 부지( 8백47㎡)의 가격은 22억원가량 된다. 그러나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자는, 실거래가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50억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천회장은 이 주택을 담보로 지난 2월2일 시중 은행에서 50억원을 대출받았다. 

천회장은 이와 함께 ‘세중옛돌조각박물관’이 위치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일대 다섯 필지를 아들 등과 함께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골프장인 아시아나컨트리클럽에 인접해 있는 이 땅은 여의도의 10분의 1보다 약간 작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보다는 약간 큰 규모이다.

이 가운데 박물관 부지를 포함한 세 필지는 지난 1987년 천회장을 비롯해 7명이 공동으로 매입했다. 당시 공동 매입자 대부분은 세중 계열사 임원들이었다. 처음 이 땅을 매입할 때 천회장의 지분은 10분의 4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20년 이상 경과하면서 지분이 여러 사람에게 이전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천회장을 비롯해 천회장의 장남과 차남 등이 각각의 필지별로 지분의 10분의 2씩을 소유하고 있다. 천회장 가족이 세 필지 전체의 10분의 6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1997년 매입한 임야, 2배 이상 값 올라

▲ 경기도 용인시 양지리에 있는 천회장 소유의 ‘세중옛돌조각박물관’. ⓒ시사저널 임영무

이 세 필지 가운데 임야 두 필지는 각각 43,903㎡(1만3천3백평), 31,041㎡(9천4백평) 규모이다. 대지 한 필지는 8,406㎡(2천5백47평) 규모인데, 여기에 옛돌조각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이 박물관은 13개의 야외전시관과 1개의 실내전시관 등 모두 14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돌 조각품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임야 두 필지의 2008년 1월 현재 개별 공시지가는 각각 ㎡당 1만1천4백원, 1만1천2백원이었다. 대지 한 필지는 19만2천원이었다. 따라서 공시지가로 계산했을 때, 임야 43,903㎡는 5억원, 31,041㎡는 3억5천만원이었으며, 대지 8,406㎡은 16억원가량 된다. 모두 합하면 24억5천만원이다.

그렇다면 실거래가는 얼마나 될까. 인근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이 세 필지에 속해 있는 임야 두 필지는 4만원, 대지는 30만원 선에 거래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추산했을 경우, 43,903㎡ 임야는 17억6천만원, 31,041㎡ 임야는 12억4천만원,  8,406㎡ 대지는 25억원에 매매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거래가는 55억원 정도 된다는 얘기이다.

천회장의 용인 땅 매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997년에도 앞서 언급했던 세 필지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임야 두 필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두 필지는 임야 400,203㎡(12만평)와 47,900㎡(1만4천5백평) 규모이다.
개별 공시지가로 보면, 지난 2008년 1월 현재 400,203㎡ 임야는 ㎡당 9천8백60원, 47,900㎡ 임야는 9천7백80원이었다. 이렇게 따졌을 때, 400,203㎡는 39억5천만원, 47,900㎡는 4억7천만원으로 모두 44억2천만원가량 된다.

천회장이 처음 이 땅을 매입했던 1997년 1월 현재 400,203㎡ 임야의 공시지가는 4천50원, 47,900㎡는 4천9백80원이었다. 두 필지의 공시지가가 그동안 두 배 이상이 오른 셈이다.

그렇다면 이 두 필지의 현재 실거래가는 얼마나 될까. 부동산중개업자에 따르면, ㎡당 4만원 정도 나간다고 한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실거래가는 임야 400,203㎡의 경우 1백60억원에 달한다. 임야 47,900㎡는 19억2천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두 필지의 실거래가를 합하면 1백79억2천만원 정도이다.

이 두 필지에 대한 지분도 앞서 언급했던 세 필지와 마찬가지로 천회장과 두 아들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400,203㎡ 임야에는 현재 세워지고 있는 송전탑 설치 문제를 놓고 인근 총신대학교 용인캠퍼스와 한국전력이 마찰을 빚으며 분쟁이 진행 중이다. 이해관계자들이 요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천회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천회장의 땅을 다시 정리해보면 이렇다. 천회장 등이 소유하고 있는 용인 땅 다섯 필지를 공시지가로 합산하면 모두 68억7천만원. 실거래가로는 2백34억2천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천회장과 장남·차남 등이 이 땅 전체 지분의 60%를 갖고 있다. 때문에 공시지가로는 41억원, 실거래가로 1백40억5천만원 정도가 천회장 부자의 몫인 셈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천회장이 이 지역에 레슬링 훈련장이나 휴양지를 만들려고 했다는 소문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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