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얼마나 벌까?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07.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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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만명 이상 방문하면 월 2백만원 정도 수입 가능해

▲ 인터넷에서 파워블로거로 명성을 떨치는 하재근씨. ⓒ시사저널 임준선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블로거는 누구일까. 지난해 12월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 석세스’(Blog Success)는 세계적인 블로거들의 광고 수입을 공개했다. 세계 최고의 재벌 블로거는 미국의 보잉보잉(www.boingboing.net)이다. 네 명의 엄마 블로거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보잉보잉은 지난 한 해 동안 100만 달러(약 14억7천만원)를 벌었다. 지난해 영국 신문 가디언에서 발표한 50개의 월드 클래스 파워클래스(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블로그)에서 2위에 꼽히기도 했다. 광고 수입 2위는 DOOCE(www.dooce.com)로 월 4만 달러(약 5천9백만원)이다. 3위는 연간 10만 달러(약 1억4천7백만원)을 번 PROBLOGGER(www.problogger.net)가 차지했다.

우리나라 파워블로거들은 어떨까. 지난 2003년 네이버가 처음으로 블로그 서비스를 실시한 후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이 엄청 늘어났다. 현재 네이버에 개설된 블로그만 해도 1천6백만개에 달한다. 매일 1만명 이상 방문자가 있는 파워블로그도 1천개가 넘는다.

국내 블로그의 광고 유형은 문맥 광고가 주류를 이루는데, 다음의 애드클릭스나 티스토리의 애드센스가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파워블로거의 수입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본인 스스로 수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나마 방문자를 기준으로 수입을 추정해볼 수 있다. 다음 티스토리에서 연예 분야의 글을 블로깅하는 A씨의 경우를 보자. A씨는 원래 다음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지난 2007년 9월쯤 티스토리로 옮겼다. 7월9일 현재 누적 방문자 수는 약 1천70만명이다. 하루 평균 1만~2만명이 방문한다. 최대 방문자 수는 8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A씨의 블로그에는 구글 애드센스를 비롯해 알라딘 추천 도서 등의 광고가 붙어 있다. 한 달 광고 수입은 80만원 정도. 수입이 최고치에 달할 때는 월평균 3백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A씨는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수입이 짭짤했다. 구글이 광고 단가를 높게 책정했을 때는 수입이 괜찮았다. 블로거들이 많아지자 광고 단가를 대폭 낮췄는데, 이때부터 수입도 확 쪼그라들었다. 자영업 블로거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블로그 수입만 가지고는 생활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칼럼니스트나 책 출판으로 짭짤한 수입 올리기도

파워블로거들은 블로그 광고 수입이 전부가 아니다. 다음의 경우 매주 금요일에 해당 주에 실린 베스트 글 중에서 1~2명을 선정해 캐시를 지급하고 있다. 스페셜 특종상(1~2명)에게는 20만원, 특종상(각 분야별 1~3명) 10만원, 베스트블로거(1~3명)에게는 30만원의 캐시를 준다. 캐시는 블로거가 원할 경우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다.

주부 블로거들은 기업체의 체험단에 선정될 경우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가량의 수고비를 받는다. 기업의 신제품 리뷰를 작성할 경우 100만원을 지급받기도 한다. 유명 파워블로거 중에는 칼럼니스트나 책 출판 등으로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이도 있다. ‘문성실닷컴’의 문성실씨, ‘마이드림의 행복한 요리’의 김미경씨, 국내 최초의 전업 블로거로 알려진 ‘테크노 김치’의 김태우씨, ‘당그니 닷컴’의 김현근씨 등은 블로그 외 부대 수입이 많은 파워블로거들이다. 김현근씨의 경우 당그니 닷컴을 운영하다가 <당그니의 일본 표류기>를 출간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파워블로거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성격의 블로그를 운영하느냐와 블로거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다. 방문자 수로 따지면 설치형 블로그에서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의 방문자가 있는 경우 월평균 광고 수입은 약 70만~100만원이다. 블로그의 부대 수입을 약 100만원으로 볼 때 월평균 2백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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