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 김연수 | 생태사진가 ()
  • 승인 2009.09.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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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품고 달려드는 성묘길 훼방꾼


한가위를 앞두고 벌초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이때에 산에 갔다가 말벌에 쏘여 낭패를 보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벌독에는 단백질과 효소들이 함유되어 있다.

벌독은 대부분 산성이지만 말벌의 독은 염기성이다.  이 물질들이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체내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이 반응으로 인해 기도 수축, 저혈압 등을 일으켜 목숨을 잃게 된다. 이같은 사망 사고는 대개 벌에 쏘인 후 1시간 내에 발생한다.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벌독에 과민 반응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주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4% 정도가 벌독에 과민 반응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말벌의 몸길이는 암컷이 약 25mm, 수컷이 약 20mm이다. 암컷의 몸 빛깔은 흑갈색이지만 황갈색과 적갈색 무늬도 있다. 육식성으로 작은 곤충이나 꿀벌을 잡아먹는다. 특히 인간에게 해로운 해충도 구제해준다. 양지 바른 암벽 틈이나 산이 인접한 집의 처마 밑, 숲 속의 나뭇가지에 농구공 같은 집을 짓고 서식한다.

말벌을 가까이서 만나면 팔로 머리를 감싸 보호하고 자세를 낮추고 움직임 없이 조용히 기다려 말벌이 평화롭게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팔을 휘젓거나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면 벌에 쏘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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