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개발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09.09.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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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반포 일대에서 주목되는 것이 강남고속터미널 부지의 개발 문제이다. 이곳은 부지 면적만 15만1천1백61㎡(4만5천7백여 평)에 달한다. 강남역 삼성타운보다 여섯 배 정도 규모가 크다. 고속터미널 이전을 통한 부지 개발이 성사될 경우 주변 부동산 시세뿐 아니라 상권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터미널 부지 개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서초구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이 부지의 개발 방안을 검토해왔다. 기존 터미널 핵심 기능은 지하로 옮기고, 지상은 녹지와 함께 주거, 업무, 복합 쇼핑 시설을 개발해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같은 명물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한 연구 용역까지 마쳤다. 

서울시는 지금 고속터미널 개발에 반대하고 있으나 인근 부동산업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개발이 진행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한다. 강남고속터미널의 지분 38.74%를 보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최근 이 터미널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마쳤다. 매입 금액은 4천억원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속터미널 개발을 부추기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부동산업자는 “현재까지 터미널 이전설과 함께 지하화한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고속터미널은 재정비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어떤 식으로든 개발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것이 이른바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덮어 공원으로 만드는 덮개공원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경우 이곳은 청계천과 함께 서울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금 “고속도로 IC주변의 상부에 덮개를 설치할 경우 차량 안전 운행에 지장이 있다”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업 구역 내 관련 부지의 용도 변경에 대해 특혜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라면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초구측은 “용인?서울 고속도로 등에서도 예외를 둔 구간이 있다”라면서 개발을 강행할 태세이다. 오세철 서초구 덮개공원 정책 추진단장은 “기존 차로 말고 고속도로 진출 차량을 위해 별도의 가변차로를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시와 협의 중이다. 도심 녹지 공간 확보와 함께 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지역 간 생활권을 연결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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