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된 장영신·박용만·송혜교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09.09.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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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사들 간 이웃사촌도 있었다. 한 번 스쳐간 것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 옆집에 산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그리고 탤런트 송혜교씨가 그들이다. 물론 이들이 현지에서 실제 거주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거의 같은 시기에 콘도를 구입했다.

이들이 구입한 미국 맨해튼 지역 콘도는 2백만 달러에 상당하는 호화 콘도이다. 이 콘도는 뉴욕 맨해튼 웨스트 57번가로 센트럴파크의 서쪽 입구에 위치해 있다. 창문을 열면 센트럴파크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명한 콜럼버스 써클이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건물은 송혜교씨가 가장 먼저 구입했다. 송씨는 지난해 2월 말 이 콘도 33층 중 하나를 1백75만 달러의 현금을 주고 샀다.

약 3개월 후인 5월에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39층 FI호를 1백95만 달러에 구입했다. 송씨와 장회장은 구입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 회장은 지난 1월 43층을 2백74만 달러에 구입했다. 100% 현금을 지불한 두 사람과 달리 박회장은 모기지를 끼고 구입했다고 한다.

그런데 애경그룹 장회장은 콘도를 구입한 후 하루 만에 콘도 호실 이름과 비슷한 ‘39F1 PROPERTY LLC’라는 회사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0달러. 부동산 복비를 포함해 세금만 17만5천 달러를 지급한 호화 콘도를 무상으로 양도한 것이다. 얼핏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법인의 실체도 의문이다. 이 회사의 대표는 장회장이 위임장을 써준 변호사였다. 법인 역시 콘도를 구입하기 2주 전에 설립되었다. 장회장이 5월7일 위 변호사에게 법인을 설립하게 한 후 15일 김 아무개 변호사에게 위임장을 써준 것이다. 이틀 후에는 장회장이 콘도를 매입하고, 다음 날 위장 법인에 공짜로 넘겼다고 볼 수 있다.

위임장에 기재된 장영신 회장의 주소는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98 대림오페라타워 1301호이다. 그런데 등기부등본상의 소유자는 서울시 구로구 구로구 83번지 애경산업주식회사로 나타나 있었다. 다시 말해 장영신 회장이 자신의 소유가 아닌 회사 소유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와 관련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절세 차원이다. 콘도 매입을 앞두고 메릴린치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개인보다는 법인에게 넘기는 것이 세금을 절약할 것이라는 조언을 받고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은 두고두고 남는다. 한 해외 부동산 투자 전문가는 “부유층이 해외 부동산을 선호하는 것은 중과세를 막기 위함이다.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중과세가 없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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