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춘천·강릉·원주 등 해묵은 지역권 다툼이 최대 변수
  • 남궁창성 | 강원도민일보 기자 ()
  • 승인 2009.09.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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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강릉·원주 등 해묵은 지역권 다툼이 최대 변수

강원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여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강원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들 대다수가 지역의 정치 성향을 고려해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여당의 공천 결과가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최대 숙원인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정의 변화와 쇄신, 원주-강릉 철도 건설 같은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이 선거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년간 계속된 김진선 도지사의 도정에 대한 공과와 평가를 놓고 여야 간·후보 간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강원도는 춘천·원주·강릉을 중심으로 크게 세 권역으로 나뉘어 있어 출마 예상자들도 이를 기반으로 터를 다지고 있다. 이번 선거도 춘천·원주·강릉 등의 소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강원 지역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되곤 했다. 춘천권에서는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조명수 전 유엔 거버넌스센터 원장이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거명된다. 조사장의 경우 농협 강원본부장과 상무를 지낸 뒤 도 정무부지사로 일해 비교적 지역 기반이 튼튼하고, 조직 운영 능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전 원장은 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과 행정자치부 지방혁신인력개발원장 등을 역임해 지방과 중앙의 행정 경험과 함께 국제적인 안목도 갖추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원주권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과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여야 대표 주자로 거론된다. 엄기영 문화방송 사장과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역시 정당과 상관없이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계진 의원의 경우 지역 내 높은 지명도 등을 기반으로 지사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광재 의원은 항소 과정에서 무죄 판결이 날 가능성도 있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민주당의 지사 후보 0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엄사장은 선거철마다 정치권 안팎에서 국회의원이나 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말을 아끼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다는 점에서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정치 지형에 상당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회장은 최근까지 한나라당 사무 2부총장과 태백·영월·평창·정선 당원운영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일했다.

강릉권에서는 권오규 전 부총리, 조기송 전 강원랜드 대표, 최종찬 강원도민회장, 최흥집 정무부지사가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권 전 부총리는 민주당이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정작 본인의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 전 대표는 실물과 이론에 밝은 경제통으로 꼽힌다. 최회장은 출향 도민의 대표 조직인 강원도민회를 이끌며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최부지사는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0년 이상 최측근에서 보좌해 온 김진선 지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광역·기초단체장 후보군 (한=한나라당, 민=민주당(친노 진영 포함), 선=자유선진당, 친박=친박연대, 노=민주노동당, 진=진보신당, 무=무소속) ※순서는 정당 순·가나다 순


 김태환·우근민·현명관 치열한 3파전 예상

▲ 광역 단체장 후보군 (한=한나라당, 민=민주당(친노 진영 포함), 무=무소속) ※순서는 정당 순·있으나가나다 순

민선 지방자치 시대 이후 치러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도민들은 ‘정당’보다 ‘인물’을 더욱 중시하는 독특한 표심을 보여주었다. 그 바탕에는 무엇보다 혈연과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 고리로 연결된 특유의 지역 정서가 깔려 있다. 이른바 ‘괸당(친인척을 일컫는 제주 방언)’과 ‘제주도당’이라는 용어와 무소속 돌풍이 가능한 것도 이같은 제주만의 ‘정치색’에서 기인한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도지사 후보는 8~9명에 이른다. 3선에 도전하는 김태환 현 지사와 나머지 후보들이 정당 공천 향방에 따라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사는 2004년 우근민 전 지사의 선거법 위반에 따른 중도 낙마로 치러진 재선거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당선된 기세를 몰아 ‘민선 지사 첫 3선’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유력 후보군으로는 우근민 전 지사와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거론된다. 우 전 지사는 선거법 위반으로 불명예 중도 하차했으나, 지난해 광복절 때 사면·복권된 이후 정치를 재개해 지사에 출마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 전 회장은 2006년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무소속 김태환 지사와 접전 끝에 패한 이후 삼성그룹으로 복귀하면서 출마가 유동적이지만 여전히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지난 선거에서 여야 후보 경선 주자로 나섰던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55)과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54), 송재호 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49)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55)도 거론되고 있으나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새로운 예비후보 주자로는 김한욱 전 행정부지사(61)와 제주 출신인 현동훈 서대문구청장(50)이 관록과 패기의 행정 수행 능력 등을 앞세워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58)도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특별자치행정구역으로 기초단체장 선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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