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터를 스카우트할 날 온다”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09.12.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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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스카우터 인터뷰

LG 트윈스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은 국내 야구 스카우터의 대명사 같은 인물이다. 1989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시작해 올해로 21년째 스카우터 일을 하고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 원년 멤버였던 그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스카우터 1호이기도 하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박재홍, 김수경, 조용준, 이동학, 오재영 등 신인왕만 다섯 명을 배출해 스카우터의 중요성을 국내 야구에 각인시킨 주인공이다.

스카우터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나?

국내 프로구단이 적게는 두 명, 많게는 다섯 명까지 스카우터를 확보하고 있다. 스카우터를 확보한 구단이 유망주를 뽑는 확률이 높아지면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스카우터를 스카우트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스카우터가 갖추어야할 조건은 무엇인가?

스카우터는 구단의 전력을 가장 많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스카우터로서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나?

정민태와 권명철이 나왔던 1992년 태평양의 선택은 정민태였다. 그런데 정민태가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에 전념한 반면, 권명철은 베어스에서 첫해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구단으로부터 압박이 심했다. 정민태가 재기에 성공하고 최고 투수로 자리 잡으면서 그런 시선은 사라졌다.

고교 야구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하는 것이 스카우터에게는 어떤가.

우리 입장에서는 환영이다. 알루미늄 배트는 반발력이 좋아 타격 능력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배트 스피드와 손목 힘이 동반되지 않으면 나무 배트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나무 배트를 사용하면서 투수를 지원하는 선수가 늘어났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고교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포지션이 포수인데,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을지라도 체력 관리만 잘 하면 가장 오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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