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 TK에서 충남까지 지지 기반 넓히나
  • 김회권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0.01.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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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민이 자기 지역 출신도 아닌 박근혜 전 대표를 아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피습을 당한 박 전 대표가 던진 “대전은요?”라는 한마디가 당시 열세이던 대전시장 선거를 한나라당 승리로 돌려놓은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충청 지역의 박 전 대표 사랑은 일반의 예상보다 그 뿌리가 깊다. 박 전 대표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가 충남 옥천 태생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좌하던 김종필(JP) 전 총리는 충청권의 오랜 맹주였다. 최호택 배재대 지방자치연구소장은 “사실 그동안 (충청권의 박 전 대표에 대한 애정은) 죽 그래왔다. 아마 박 전 대표가 대권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이런 애정이 계속될지 모른다. 이쪽에는 박 전 대표에 대한 감성적인 표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JP 이후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명확하지 않았다. 이곳에 연고를 가진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충청의 자식’이라고 말하고 지지를 호소하지만 선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종시 후폭풍으로 충청민은 ‘대구·경북’이 연고인 박 전 대표를 ‘충청의 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사저널>은 이번 충남 지역 여론조사에서 ‘충청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박 전 대표가 2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6.4%,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15.4%, 심대평 무소속 의원이 12.6%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한결같이 모두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정치인들이다. 그 다음은 JP(5.4%), 이인제 무소속 의원(4.3%),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3.6%), 정운찬 국무총리(2.8%) 순이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충청권의 사랑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소장은 “심대평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지역에서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았지만, 생각보다 잠잠하다. 오히려 박 전 대표의 의중과 세종시 변수가 오는 6월 지방 선거에서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이사도 “세종시에 대한 충청 지역 유권자들의 생각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다만, 그 변화의 포인트는 박 전 대표가 쥐고 있다. 점점 충청 지역의 대표성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충청민도 그녀의 의견과 비슷하게 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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