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저금이 재산 증식 수훈갑”
  • 정리·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0.02.09 16: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금 등으로 수억 원 모은 방송인 김생민씨

ⓒ시사저널 박은숙
방송인 김생민씨는 월 28만원을 받던 시절부터 저축을 해 7년 만에 1억원을 모았다. 그리고 지금 재테크로 성공한 대표적인 연예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가 직접 밝힌 종잣돈 모으기 비법을 소개한다.

공격적인 내 저축 스타일은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다. 무식하게 저금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부모에게서 큰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 나이 스물이던 1992년 9월부터 방송 활동을 했다. 1회 출연료가 7만원, 한 달에 4번 출연해 월 28만원을 받았다. 그때는 버스 회수권만 사고 나머지는 모두 저축했다. 개그맨 공채에는 합격했지만 코미디 쪽에는 이름을 못 알리고, 새벽 방송 리포터로 주로 활동했다. 리포터는 방송인이라고 하지만 옷값 등 돈 들 일이 없다. 출연료가 올라 저금 액수가 커졌을 뿐이다. 스타가 아니니까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적금에 더욱 공격적으로 매달렸다.

요즘에는 자산 배분 원칙 지키며 주식에도 투자

돌이켜보면 모르는 것이 약이었다. 저축 말고는 다른 재테크 수단을 아는 것이 없어서 외환위기 때도 손해를 본 것이 없었다. 외환위기가 왔다고 전세금이 날아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3년 만기, 5년 만기의 적금 통장에 도장이 꼬박꼬박 찍히는 것을 보면서 행복했다. 그때 은행 지점에 ‘13.5%의 금리를 25%로 올린다’는 흐뭇한 내용의 광고 펼침막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렇게 모은 돈 1억원을 2000년에 아버지께 드렸다. 아버지는 그 돈에 전세금을 더해서 김포에 아파트를 마련했다. 처음으로 우리 집이 생긴 것이다.

집을 마련하자 투자도 탄력을 받았다. 내가 저축에만 매달린 것은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리스크 회피형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몰랐기 때문이다. 2003년도부터 방송국 PD들이 알려줘서 주식에도 손을 대고 경매를 통한 부동산 투자에도 나섰다. 처음에 샀던 집을 전세로 놓고 경매로 아파트를 샀다. 요즘은 펀드도 하고 포트폴리오도 다 짜서 실행하고 있다. 가계 자금 관리는 지금도 내가 한다.  

2003년에 코스닥에 투자했다가 수업료를 내기도 했다. 잃은 다음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깨달음 없이 그 다음에도 또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요즘은 적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경기가 뒤숭숭하니까.

나는 (경기 전망 같은) 예언을 믿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산 배분이다. 우량주 펀드도, 살고 있는 아파트도, 현금도 모두 갖고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가 훌륭하다는 전제 하에 현금을 들고 진득하게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