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 충남 논산·김회권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0.03.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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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사 예비후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분권화·지방화는 486세대의 시대적 과제”

 

ⓒ시사저널 임준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그는 ‘좌희정’으로 불렸던,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다. 그러나 그에게 붙은 공식 직함은 지금껏 단 한 개도 없다.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은 물론 온갖 질곡을 짊어져야 했다. 3월11일 충남 논산의 사무실에서 만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런 자신을 “무임승차 없이 리어카를 끌고 여기까지 왔다”라고 비유했다. 참모로서 수많은 정치 현장을 누빈 안최고위원이지만 자신이 후보로 나선 것은 이번 충남지사 선거가 처음이다.

국회가 아닌 지방선거 도전을 선택했다. 훨씬 어려운 싸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당 취약 지역으로 일컬어지는 충청도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 목표이다. 뿌리를 내린다면 지역주의 정당 체제가 붕괴될 수 있다. 다음으로 과거에는 민주화가 과제였다면, 지금은 ‘분권’이라고 본다. 분권화된 지방 정부의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 일극 중심의 중앙 권력을 가지면 더 좋은 민주주의를 장착시키기 어렵다.

서울·경기는 40대 자치단체장을 허락한 전례가 있지만, 젊은 유권자가 적은 충남이 이를 허락할 수 있을까?

농사일을 하는 농부도 적절한 시점에 품종 개량을 하면서 작물들을 키워나간다. 충청도 주민들이 새로운 지역 정치 리더를 키워야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충청도에 국한되지 않고 부산, 광주, 어디에 가도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자부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신세대 정치인은 누구인가?

적어도 민주화운동을 겪고 정보통신 시대와 세계화된 경제와 문화적 시대의 조류에 동참하고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을 말한다. 예를 들어, 노 전 대통령은 나이는 들었어도 인터넷 소통에 누구보다 능했다. 이것이 젊은, 신세대 정치인이다.

한나라당의 40대 주자들과 차이가 있나?

굳이 나누고 싶지도 않고, 구분할 필요도 없다. 다만,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40대가 있다면 보수주의 정체성을 좀 더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 민주 진영 또한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오는 사람은 정체성을 무엇으로 삼고 있는지 분명히 했으면 한다.

이제는 486이 되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486을 정의한다면 어떻게 말하겠나.

서울과 지방,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본의 세계적 이동과 일국 내의 노동 시장 정책 등, 지금은 과거보다 갈등이 진화되었다. 이런 갈등을 푸는 해법은 지방화에 있다. 지금은 정말 21세기판 상록수 운동이 필요하다. 노 전 대통령은 더 좋은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것을 형성하려면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를 강화해야 한다. 분권화와 지방화의 과제를 486세대가 시대적 과제로 놓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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