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믿는다”
  • 황건강 인턴기자 ()
  • 승인 2010.03.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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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씨

 

ⓒ시사저널 임준선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모든 사진이 그런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사진기자들은 자신의 사진이 세상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씨(40)는 수많은 기자가 다녀갔지만 변한 것이 없다는 취재원들의 말에 괴로워한다. 그동안 제3세계 여성들의 질병과 슬픔을 취재해 온 그녀였기에 고민이 더 깊다.

2007년 페르피냥 페스티벌 CARE 인터내셔널 휴매니티 르포르타쥬상 그랑프리, 2008년 세계보건기구 결핵 퇴치를 위한 이미지 대상 그리고 최근에는 안트로포그라피아 인권 사진 공모전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정씨이지만 “최근에야 해답을 찾았다”라고 말한다. “내 사진이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믿게 되었다”라는 것이다.

지난 3월21일부터 나흘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사진전 ‘결핵과의 동거, 희망으로 바라보다’도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지난 5년간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 브라질 등지에서 찍은 결핵 관련 사진 45점을 선보이며 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전달하고자 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포토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오는 5월에는 파리에서 콩고 성폭력을 다룬 개인전 <콩고의 눈물>을 개최할 예정이지만, 정씨의 관심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가 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제3세계 여성들의 산모 사망률을 취재했던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취재비가 부족해 한 달밖에 취재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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