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중 가장 작은 겨울 철새 쇠오리
  • 김연수 | 생태사진가 ()
  • 승인 2010.03.30 16: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당진

북상을 앞둔 겨울 철새들은 고향으로 가기 앞서 대부분 겨우내 눈이 맞은 짝과 쌍을 이룬다.

짝을 이룬 그들은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번식에 들어간다. 쇠오리도 그중 하나이다. 쇠오리는 몸길이가 34~41cm 정도로 물에서 서식하는 오리 가운데 가장 작다. 새나 동물의 이름 앞에 붙는 ‘쇠’자는 작다는 의미이다.

쇠오리는 유라시아 대륙의 극지방에 가까운 툰드라 지역에서 번식한다. 우리나라에는 10월에 찾아와 다음 해 3월 말 떠난다. 전국의 하천이나 습지에서 월동하며 낮에는 주로 휴식을 취하고 밤에 먹이를 찾는다. 좋아하는 먹이는 작은 식물들의 열매, 수서식물의 새순, 물속의 무척추동물이다.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겨울깃이 화려하다. 

수컷은 눈 주변에 짙은 초록색 띠가 있고 머리와 얼굴 하단부는 밤색이다. 가슴에는 작은 회색 반점이 얼룩져 있고, 등·허리·몸통에는 실 같은 잔무늬가 일정한 방향으로 모양을 이룬다.

그러나 번식이 끝나면 수컷의 화려한 깃털도 암컷과 비슷해져 암·수 구별이 어려워진다.

 4월부터 번식을 시작한다. 습지 주변에 마른 풀로 둥지를 만들어 암컷이 8~12개의 알을 낳아 22일 정도 포란하면 새끼가 부화한다. 수컷은 둥지가 완성될 무렵 떠나버리고 암컷이 약 한 달간

어린 새들을 데리고 다니며 기른다.

쇠오리는 겨울철 전국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습지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관심을 가져야할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