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권력의 핵심에 선 그들 모은 자산은 얼마나 될까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0.03.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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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유력 후보군인 서울시 교육위원들의 재산 공개 / 나영수 위원이 67억여 원으로 최고액 신고

 


교육위원들은 누구나 교육감을 꿈꾼다. 오는 6월에 실시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서울시 교육위원 15명 중 5명이 직·간접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전례를 보아도 교육감은 교육위원을 지내는 것이 거의 통과의례였다. 공정택 전 교육감도 3·4대 교육위원을 지내다가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

<시사저널>은 차기 서울시교육감의 유력 후보군인 서울시 교육위원들의 재산을 살펴보았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신고한 내용을 토대로 재산 순위를 매겼다.

서울시 교육위원 중 재산 상위 5위는 나영수, 정채동, 박헌화, 김순종, 이인종 위원 순이다. 최고 재력가는 국악고 교사 출신의 나영수 위원(70)이다. 나위원은 지난해 67억7천5만1천원을 신고했다. 2위는 시교육청 초등인사담당장학관을 지낸 정채동 위원(65)이다. 정위원이 신고한 재산 총액은 33억4천8백32만7천원이다. 정위원은 차기 교육감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3위는 박헌화 위원(67)이다. 박위원은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교육정책국장·강남교육청 교육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재산 총액은 25억4천6백86만원이다. 시교육위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순종 위원(68)이 17억8천4백11만원으로 4위이다. 5위는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이인종 위원(64)이 차지했다. 이위원은 17억1천1백3만원을 신고했다.

하위 5위에 전교조 출신 3명 모두 들어 있어

반면, 하위 5위를 보면 전교조 출신인 이부영·최홍이·박명기 위원 세 명이 모두 들어가 있다. 재산 꼴찌는 초대 전교조 위원장 출신의 이부영 위원(63)이다. 이위원이 신고한 재산은 4억5천1백80만원이다. 재산 순위 1위인 나영수 위원과는 약 63억원 차이가 난다. 그 다음은 박명기 위원(51·서울교대 교수)이다. 박위원은 5억2천3백87만원을 신고했다. 이위원과 박위원도 차기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가동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한학수 위원(65)이 5억7천9백90만원을 신고해 3위이다. ‘서울 교육 포청천’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최홍이 위원(67)은 8억4천5백18만원으로 4위에 랭크되었다. 최위원도 차기 교육감 선거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역임한 이상갑 위원(67)이 8억5천8백75만원을 신고해 5위이다. 이밖에 차기 교육감 선거 출마를 밝힌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상임대표인 이상진 위원(67)은 10억9천5백44만원을 신고했다. 임갑섭 교육위 의장(67)의 재산은 14억1천7백69만원이다.

교육위원들의 교육감 출마 러시에 대해 한 교육위원은 “1천3백여 개 학교의 예산·인사권을 들여다보면서 교육 권력의 단맛을 알게 된다. (그 자리에 있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야망도 커진다. 자칫 선거 자금을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여기저기 끌어다 쓰면 공정택 교육감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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