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공격하는 물질 개발하겠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05.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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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에릭슨 항암연구센터장 인터뷰 /“전립선·유방·위·피부 암 먼저…한국의 암 연구 잠재력 키울 것”

ⓒ시사저널 유장훈

지난 4월23일은 한국 항암제 개발에 이정표가 세워진 날이다. 국가나 소속 기관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과학자라면 참여할 수 있는 항암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한국생명과학연구원 산하에 마련된 이 센터는 항암물질을 찾아내는 목표를 세웠다. 이 센터 수장에 레이먼드 에릭슨(Raymond Erikson) 미국 하버드 대학 분자세포생물학 교수가 선정되었다. 에릭슨 센터장은 암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단백질 인산화 신호 전달 체계’를 발견했고,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스카상(Lasker awards)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이다. 

항암연구센터의 목표는 무엇인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물질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 캐나다, 독일에 있는 과학자, 연구 기관 등과 공동으로 연구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표적 치료제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 표적 치료제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암세포는 계속 새로운 얼굴을 보인다. 그만큼 약점도 많다. 새로운 약점을 공략하는 물질을 찾아내려고 한다. 

굳이 전립선암, 유방암, 위암, 피부암에 대한 항암물질을 발굴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립선암은 서양 남성의 사망률 1위이고, 여성 1위는 유방암이다. 위암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고, 피부암은 암 중에서도 독한 암으로 꼽힌다. 5년 동안 네 개 연구팀이 네 개 암에 대한, 네 개 항암 후보 물질을 찾으려고 한다.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 물질을 밝힐 수 있는가?

현재는 여러 물질을 스크리닝(걸러내는 작업)하는 단계이다.

5년 임기 중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까?

짧은 기간이다. 기초 연구, 항암 후보 물질을 고를 수는 있겠지만, 완벽한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시점부터는 기업들과 정부가 해야 할 역할도 있다.

한국의 암 연구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장점도 있고 문제점도 있는데,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선진국에 비해 역량이 작다. 그렇지만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 이 항암연구센터가 그 잠재력을 키워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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