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혼자 독무대 강의 하시나요?”
  • 조 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0.05.3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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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만난 사람

“완벽히 소화하지 않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덜 익은 술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

“완벽히 소화하지 않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덜 익은 술을 제공하는 것과 같다. … 더 이상 배우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것은 고여 썩은 물을 마시는 것 같다.”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총장의 일갈이다. 그는 최근 <최고의 교수법>(생각의나무 펴냄)을 펴냈다. 교육계에서 20여 년을 몸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강단에서 땀과 눈물로 터득했던 경험의 결정체들을 풀어낸 것이다. 부제인 ‘가슴으로 가르치는 가르침의 본질과 기술’이 알려주듯 이 책은 가르침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상기시킨다.

여행을 할 때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느낌이 달라지듯, 삶에서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헬렌 켈러에게 애니 설리번이 없었다면, 김연아에게 브라이언 오서가 없었다면 그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훌륭한 스승은 말이 아닌 자신의 존재 자체로 가르친다. 제자에게 필요한 것은 스승이 터득한 기술 이상의 삶으로부터 깨우친 깊이 있는 가르침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박총장은 “명가수, 명선수, 명교수의 공통점을 잠시 살펴보자. 첫째, 자기의 안목으로 주어진 대상을 새롭게 번역한다. 둘째, 몇 번을 반복해도 늘 처음인 것처럼 신명나게 몰입한다. 셋째, 상대의 눈높이에 맞출 줄 안다”라고 강조했다.

매년 유사한 강의록으로 강의를 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에게 고여 썩은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라며, 가르치는 사람 또한 배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그의 말은 두고두고 곱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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