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키는 ‘좋은 편식’도 있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05.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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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습관 들인 학생들 체력 더 좋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난치병 치료한 사례에서도 많이 발견

▲ ⓒ시사저널 이종현

무엇이든 골고루 먹는 것이 밥상머리의 미덕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편식은 건강의 적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편식이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으로 떠오르고 있다. 육류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암과 같은 난치병에 걸린 사람이 식습관을 바꾸어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례는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의사도 포기한 환자가 현미와 야채로만 꾸려진 식단을 고집한 끝에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건강보다 먹고사는 일이 중요했던 과거에는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어야 부잣집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백미와 고기를 멀리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대장암이나 동맥경화는 물론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육류가 꼽히면서 식물성 식품으로만 식단을 짜는 가정이 늘어났다. 육류 대신 생선을 선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생선에 있는 오메가3 성분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전해지면서 생선은 건강 식품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우유는 뼈 건강에 필수 식품으로 인정받은 지 오래다. 칼슘 성분이 적으면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우유는 완전 식품으로까지 여겨진다. 우유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딸기나 바나나 맛을 첨가해서라도 우유 먹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일부 의사는 성장기 어린이, 수술받은 환자, 고령자에게는 육류를 적당히 섭취하라고 권장한다. 성장과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적당한 단백질은 필수라는 것이다.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 가운데 하나로 지정되어 있다. 성장기 어린이가 고기를 먹지 않으면 성장과 체력에 이상이 생길까? 지난 2008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채식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결과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놀라웠다. 당시 광주 삼육초등학교의 이성근 교장은 “채식 습관을 가진 학생과 육식 습관을 가진 학생을 비교했다. 채식 습관을 들인 학생은 신장·체중 등 체격과 달리기 능력 등 체력 면에서도 다른 학생들에 비해 오히려 낫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라고 발표했다.

채소만 먹든, 살코기 대신 생선을 먹든 나름으로 편식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고기를 먹지 않는 편식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이 의문에 ‘그렇다’라고 단언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건강을 유지할 뿐 아니라 병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 ⓒ시사저널 임준선
대구의료원 신경외과장으로 있는 황성수 박사는 18년째 편식을 강조하고 있다. 현미, 채소, 과일만 먹어도 병에 잘 걸리지 않고 협심증,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고치기 어려운 병도 쉽게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육류를 먹지 말라고 하는가?

육류에는 단백질이 과다하게 많다. 몸에 필요한 양의 6~7배나 있다.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몸은 산성화되고 알레르기 질환, 골다공증 등이 생긴다. 또, 콜레스테롤이 많다. 동맥경화, 고혈압을 일으킨다. 중성지방도 적지 않다. 비만,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당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게다가 육류에는 사람에게 필요한 섬유질과 항산화 성분이 없다. 물론 고기를 먹으면 몸은 어느 정도 견딘다. 견디다 못해 40~50대에 성인병으로 나타난다.

우유, 생선, 계란도 먹지 말아야 하는가?

우유는 알레르기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우유에는 칼슘도 있지만, 단백질과 지방이 지나치게 많다. 우유를 끊으면 아토피, 천식, 비염이 낫는다. 생선에는 오메가3가 생각보다 적다. 대신 단백질과 중성지방이 많다. 계란도 득보다 실이 많은 식품이다.

성장기 아이, 노인, 환자에게도 해당하는 말인가?

현미에는 단백질이 칼로리당 8% 들어 있는데 모유에는 7% 있다. 태어나서 첫돌까지는 성장 속도가 일생 중에 가장 빠른 시기이지만 유아는 그 사이에 몸무게가 세 배까지 늘어난다. 성장기 아이가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덩치는 커지겠지만 체력은 떨어진다. 의사들이 수술한 환자에게 고기 섭취를 권한다.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대다수 질환의 원인이 육류라는 사실을 아는 의사가 그런 처방을 하는 것은 난센스이다.

의료계는 단백질을 필수 영양소로 정해두고 있다.

바꾸어야 한다. 단백질을 적게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근거도 없으면서 칼로리당 20%의 단백질을 먹으라고 정해둔 것은 큰일 날 소리이다.

그럼 무엇을 먹어야 하나?

식물성 식품, 즉 현미, 과일, 채소를 먹으면 된다. 이것만으로도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세포가 사멸하면 단백질의 75%는 재사용되므로 25%만 보충해주면 된다. 체중 1kg당 0.5g 이하의 단백질만 필요하다. 60kg 체중인 사람은 30g만 있으면 되는데, 하루 세 끼 현미밥으로 보충되는 양이다.

채식만으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나?

채식하는 사람은 야위어 보이지만 견디는 힘이나 지구력은 훨씬 뛰어나다. 채식도 과식하면 비만이 생길 정도로 칼로리가 풍부하다. 질병에도 강하다. 채식을 하면 면역력도 강해져서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예컨대 감기가 걸려도 가볍게 지나간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 치료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

혈관에 기름이 끼면 만병의 근원이 된다. 동물성 식품을 끊으면 우리 몸은 혈관의 기름기를 소모해서 혈관이 깨끗해진다. 실제로 15년 동안 협심증 약을 먹어온 환자에게 육류를 먹지 않도록 처방했더니 한 달 반 만에 약을 끊고 8층까지 계단을 올라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고혈압도 쉽게 완치된다.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도 완치되나?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은 고기, 생선, 우유, 계란만 먹지 않아도 쉽게 낫는 병이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일단 편식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은 두 달만 실천하면 체질이 바뀐다. 그 후부터는 몸이 나쁜 음식을 거부한다. 우유를 마시면 두드러기가 생기고 고기를 먹으면 설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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