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경기 뺨치는 ‘장외 열전’
  • 김세희 기자 ()
  • 승인 2010.05.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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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월드컵 마케팅 경쟁 ‘후끈’…거리 응원 후원 등에 다투어 나서

기업들이 분주하다. 월드컵은 짧은 기간에 자사의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10 남아공월드컵 시청자 수는 4백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이 진행되는 한 달여 동안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만큼 기업들이 치러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남아공월드컵에는 FIFA 공식 파트너인 아디다스, 코카콜라, 에미레이트항공, 현대·기아차, 소니, 비자카드와 FIFA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버드와이저, 맥도날드, 네오아프리카, 텔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FIFA에 낸 돈은 우리 돈으로 무려 8천3백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FIFA를 후원하는 것은 그만큼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현대·기아자동차는 아이돌 그룹 빅뱅, 비겨 여왕 김연아와 함께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공식 후원사 현대·기아차, 다양한 이벤트 진행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FIFA 공식 파트너인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차)의 발걸음이 바쁘다. 현대차는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2014년 월드컵까지 FIFA의 자동차 부문 공식 파트너로 함께한다. 현대차는 ‘승리의 함성, 하나된 한국!’이라는 공식 응원 슬로건을 내걸고 월드컵 붐을 조성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슬로건은 한 달여 동안 27만여 명의 축구팬들이 참여한 공모를 통해 결정되었다. 결정된 슬로건과 현대차 브랜드 로고는 대한민국 대표팀 버스 전체를 감싸게 되어 월드컵 기간 동안 남아공을 비롯한 전세계에 노출된다.

현대차의 월드컵 마케팅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샤우팅 프로젝트 ‘연아와 빅뱅의 샤우팅 코리아’의 일환으로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 빅뱅과 피겨 여왕 김연아가 함께 부른 응원가 <승리의 함성>을 공개했다. 또,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개설되는 ‘현대자동차 2010 남아공월드컵 마이크로 사이트’에서는 현대차 응원 어플리케이션 제공, 샤우팅 응원 댄스 UCC 페스티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마케팅 프로그램, 길거리 응원 홍보, 팬 파크(Fan Park) 조성, 남아공 정보, 브랜드 홍보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현대차가 제공하는 월드컵 소식을 접할 수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 2010 남아공월드컵 공식 트위터 요즘(YOZM)’을 개설해 7월 말까지 4개월간 운영한다.

거리 응원 후원은 ‘현대 팬파크(Hyundai Fan Park)’를 통해 이루어진다. 서울을 비롯해 전세계 주요 도시에 조성될 팬파크에서는 남아공월드컵 모든 경기가 중계되고,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서울의 경우 현재까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서울광장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서울광장을 염두에 둔 또 다른 기업은 SK텔레콤이다. 경쟁사인 KT가 FIFA 공식 파트너인 현대차와 거리 응원의 상징인 붉은악마와 손을 잡은 반면, SK텔레콤은 독자적으로 거리 응원을 후원하고 있다. KT는 이번 월드컵에서 FIFA의 공식 파트너 대신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을 택했다. TV 광고를 통해 알려졌듯이 황선홍·유상철·최진철·김태영 선수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을 소집해 ‘황선홍 밴드’를 만들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광고에서 ‘황선홍 밴드’가 부른 응원가는 <The Shouts of Reds>의 후렴구로 중독성이 강해 이미 붉은악마의 공식 응원가로 자리 잡았다.

▲ SK텔레콤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으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박지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장동건, 정지훈(가수 비), 신민아, 박태환, 최경주 등과 함께 남아공월드컵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은 현대차·KT의 ‘승리의 함성, 하나 된 한국’에 맞설 SK텔레콤의 슬로건이다. 이에 발맞추어 가수 김장훈과 싸이가 <울려줘 다시 한번> <다대송>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응원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벤트를 통해 한정판 월드컵 신발을 제공하는 신발업체, 패밀리레스토랑의 월드컵 한정 메뉴 등 월드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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