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도 뛰고 우리도 뛴다
  • 김세희 기자 ()
  • 승인 2010.05.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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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때맞춰 응원가 ‘봇물’…김연아·김장훈·빅뱅 등 스타급 연예인들 대거 참여

▲ SBS의 월드컵 공식 캠페인송 를 부른 카라. ⓒ삼성전자

‘오 필승 코리아’가 월드컵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적이 있다. 응원가는 거리 응원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월드컵 응원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붉은악마의 공식 응원앨범에 포함된 열 네 곡 외에도 현재 시중에 발매된 응원가는 수십 곡에 달한다. 월드컵 열기를 이용하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수요와 월드컵 비수기를 돌파하려는 가요계 종사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가수 김장훈과 싸이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월드컵 응원가를 발표했다. SK텔레콤 광고를 통해 익숙해진 ‘울려줘 다시 한번’은 한동안 식어 있었던 거리 응원의 감동을 재현하고자 했다. 노래와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2002년 함께 거리 응원을 했던 김장훈과 싸이가 각각 냉면집 배달원과 무능한 직장인으로 등장한다. 싸이의 회사로 냉면을 배달하러 온 김장훈이 붉은색 셔츠를 입은 싸이를 만나면서 2010년을 위한 열정을 다시 불태운다는 코믹한 스토리이다.

이어 발표된 응원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하 다대송)>에서는 김장훈, 싸이와 더불어 여성 아이돌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와 포미닛이 가세해 네티즌과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대송’은 영국의 팝 듀오 펫 샵 보이즈(Pet Shop Boys)의 ‘고 웨스트(Go West)를 편곡하여 신나는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으로 재탄생되었다. ‘다대송’은 생각대로 T카페를 통해 MP3, 컬러링, 벨소리 등의 형태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아이돌 그룹 빅뱅과 트랜스픽션,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 선수도 응원가 열풍에 동참했다. 이들이 부른 <승리의 함성>은 붉은악마의 공식 응원가인 ‘The Shouts of Reds’를 리메이크 한 것으로 KT광고에서 황선홍 밴드가 불러 익숙하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오 대한민국 오어어어어’는 붉은악마가 주최하는 월드컵 응원의 공식 응원가로 불릴 예정이며, 2010 남아공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의 월드컵 캠페인송으로 사용되고 있다.

▲ 월드컵 프로젝트 ‘모여라 이만백’을 위해 뭉친 가수 컬투와 캔. ⓒ컬트엔터테인먼트

■‘컬투+캔’도 3월4일부터 거리 응원전 계속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가진 SBS는 여성 아이돌 그룹 카라를 전면에 내세워 월드컵 열기를 띄우고 있다. 카라의 <We Are With You>는 SBS 월드컵 공식 캠페인송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방송사 간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 기업의 TV광고에 먼저 삽입되어 간접 광고 성격이 짙다는 이유로 MBC, KBS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월드컵송
<승리의 함성>에 이어, 카라의 월드컵송도 특정 방송사의 간접 광고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 부저ㄱ격 판정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BS 가요심의부는 “월드컵 단독중계와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심의했고, 가사 자체에 문제가 없기에 방송 가능 결정을 내렸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SBS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SBS가 남아공월드컵의 단독 중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 열기를 달아오르게 하려는 홍보성 이벤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BS는 남아공월드컵 특별기획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방송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휘재, 김민준, 이영은, 황현희,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인 나르샤, 2AM의 진운이 함께 부른 <골이요>는 또 하나의 월드컵송으로 사랑받고 있다.

월드컵 거리 응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연예인은 컬투이다. 남아공월드컵 응원을 위해 컬투와 캔, 네 남자가 뭉쳤다. 두 그룹은 남아공월드컵의 첫 예선 경기인 그리스 전을 100일 앞둔 3월4일부터 거리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그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모여라 이만백’, 2010년이라느ㄴ 숫자에서 따온 2만100명의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는 취지의 프로젝트이다. 이들은 지난 5월24일에 열린 한·일 평가전에서도 응원전을 펼쳤다. 그리고 그 하루 전인 23일에는 월드컵 응원가 <우리는 대한민국이다>를 발표했다. 컬투는 그리스와의 첫 예선전이 열리는 6월12일 서울 한강공원 잠실지구에서 ‘모여라 이만백’의 2만1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처럼 대표적인 월드컵 응원가 외에도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연예인들이 응원가를 발표하고 월드컵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활동한다.

2AM의 <No.1>, 티아라의 <We Are The One>, 노라조의 <자블라니 잡아라>, 피아의 <We Never Go Alone>, 박현빈의 <앗 뜨거 월드컵>, 노브레인의 <대한의 전사들이여>, 레이지본의 <우리 모두 챔피언>, 풍경의 <너는 우리의 꿈이야>, 래빗보이의 <으랏차차 코리아>, 조PD와 인순이가 함께한 <R.O.K>, 리라의 <올레 코리아> 등이 월드컵 응원가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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