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레이어의 ‘꿈’에 관한 보고서
  • 조 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0.06.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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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선수를 글로벌 스타로 만든 아버지 박성종씨의 특별한 에세이

 

 

월드컵은 꿈꾸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꿈은 잠시 선수들의 움직임에 맡긴다. 꿈은 달리고 부딪치고 넘어졌다 일어나고 또 달린다. 잠자던 꿈, 우물쭈물 하던 꿈, 걱정에 싸여 있던 꿈…. 그 꿈들이 그라운드에 오르는 순간 ‘행동하는 꿈’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띄운 ‘행동하는 꿈’을 지켜보며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지 느낄 것이다.

그 ‘행동하는 꿈’이, 그 선수가, 자신의 아들인 경우 ‘행복한 인생’은 바로 지금 실현되고 있는 것 아닐까.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선수의 아버지라면 말이다. 박지성 선수의 아버지 박성종씨가 “행동하는 꿈이 행복한 인생을 만든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선수를 키운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가슴으로 꾼 꿈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를 펴냈다.

평발, 작은 키 등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발돋움한 박지성 선수의 성장기를 들어보면, 아이를 성장시키는 데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훈련’받게 된다. 박성종씨는 “물론 내 의견이나 제안도 지성이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축구를 시작한 것도, 축구 선수로 성장한 것도, 그리고 유명 축구 선수가 되어가는 과정의 중심에는 부모가 아닌 지성이가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박지성 선수가 네덜란드에서 뛰던 시절의 일화에는 박선수가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유소년 팀에는 한국에서 유학 온 축구 꿈나무들이 있었다. 훈련이 끝난 박선수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가는 길에 성종씨는 숙소까지 걸어서 가는 한국의 꿈나무 유학생들에게 호의를 베풀 요량으로 차에 태우려 했다. 그런데 박선수가 그런 아버지를 만류했다. “아빠, 그냥 놔두세요. 여기까지 축구를 배우러 온 만큼 스스로 깨닫고 고생도 하고 혼자 서는 게 중요해요. 지금은 누구한테도 기대면 안 돼요. 한번 기대기 시작하면 습관이 되니까요.”

박선수는 네덜란드에 유학 온 축구 꿈나무들을 보면서 조금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부모들이 고생하며 뒷바라지를 하는 데 대한 고마움이나, 축구를 잘하고 싶어 하는 절박함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오로지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화를 머리맡에 놓고 잠을 자고, 집보다 운동장을 더 사랑하고 편하게 생각했던, 그런 열정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선수는 유학 온 그 아이들이 축구를 편하게 배우기보다는 더 치열하게 노력하고 축구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랐던 것이다.

이 책을 낸 아버지에게 박선수가 올린 짧은 글은 가슴 뭉클해지게 하는 부자지간의 정이 배여 있다. “아버지, 함께 즐기던 ‘공놀이’가 이젠 제 인생의 전부가 되었습니다. … 박지성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거,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숱한 말과 말들 속에서도 절 지켜주시고, 잘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행동하는 꿈’은 그렇게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아들이 주고받는 세심한 마음의 ‘패스’에서 피어올랐던 것이다.

 

 


“쌀 앞에서 보리는 끝내 잡곡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지 허기진 자의 뒤주 속에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트위터계의 대통령’ ‘트위터계의 간달프’ ‘소통의 절대자’ 등의 닉네임으로 불리며 12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하면서 네티즌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꽃노털 옵하’ 이외수 작가가 <아불류 시불류>(해냄 펴냄)로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쌀 앞에서 보리는 끝내 잡곡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지 허기진 자의 뒤주 속에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트위터계의 대통령’ ‘트위터계의 간달프’ ‘소통의 절대자’ 등의 닉네임으로 불리며 12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하면서 네티즌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꽃노털 옵하’ 이외수 작가가 <아불류 시불류>(해냄 펴냄)로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45년의 흡연을 단 하루 만에 그만 둔 탓에 정신적·육체적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때 트위터라는 쌍방향 소통 사이트를 접한 작가는 매일 5~10회 글을 다듬어 써올리며 네티즌과 소통하면서 금단 현상을 이겨냈다. 때때로 조금씩 잠을 청하는 ‘조각잠’을 평생 해 온 그가 사색의 편린들을 독자들과 나누면서 느낀 것은, 단 몇 줄의 문장이 독자를 감동시키고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나이임에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24시간을 오롯이 버티고 앉아 모니터 너머에 잠 못 들고 있을 독자들을 생각하며 쓴 글들은 커다란 울림이 되었고, 아침마다 작가의 글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네티즌이 1년 만에 10만명을 돌파했다. 그 결과물로 묶여진 이번 책은 시간 속에 내가 있고, 그대가 있고, 그리고 생명이 있다는 가르침, 시간을 아우르고 넘어서서 마침내 자신 안에 품어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我不流 時不流)”라는 리듬감 있고 함축적인 표현의 제목도 달았다.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들도 눈에 띈다.

“음치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새로운 곡을 창작해내는 재능의 소유자다. 일반 사람들은 주구장창 남이 만든 노래만 불러댄다. 그러나 음치는 어떤 노래든지 불렀다 하면 자작곡이다. 얼마나 멋진가. 표절이 판을 치는 세상, 음치들이여, 자부심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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