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강연회에서 정세 들었다”
  • 중국 선양·단둥·김지영 기자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0.06.1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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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취재진은 6월3일 오후 중국 단둥 시 외곽에서 40대 중반의 한 북한 여성을 만났다. 이 여성은 자신을 처음에는 북한에 사는 화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지난 5월 말 탈북한 여성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행여나 중국 공안이나 북한 요원들에게 적발되어 북으로 강제 송환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눈빛과 말투 속에 그대로 묻어났다. 좀처럼 입을 열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 여성의 신변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만남 장소와 이름, 고향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어디서 왔나? | 여기서(단둥 시) 2백㎞쯤 떨어진 평안도 ΟΟ시에서 왔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아나? | 지난해부터 전기가 안 들어와서 텔레비전을 못 봤다. 신문도 당 간부만 본다.

그럼 천안함 사건을 모르나? | 알고 있다. ΟΟ시에 있을 때 당 강연회에서 들었다. ‘여론’(소문)으로도 들었다. 

당 강연회에서 무엇이라고 들었나? | 정세가 긴장된다고 하더라. 남
조선이 조선(북한)하고 싸우려고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긴장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사정은 어떤가? | 기업소 전기를 다 죽였다. 시당에서도 시간을 정해놓고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탈북 여성은 이 몇 마디를 하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머뭇거림을 반복했다. 그러다 대화를 일방적으로 끊고서 취재진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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