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수정체 수술, 언제 어떻게 하나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06.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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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 위 덮개가 깨지면서 영국 전투기 조종사의 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눈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 것에 착안해 1949년 최초의 인공 수정체 수술이 이루어졌다. 이후 인공 수정체는 백내장을 완치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 정상 눈(왼쪽), 백내장눈(오른쪽) ⓒ시사저널자료

나이, 외상, 약물, 합병증, 선천적 요인 등으로 백내장이 생기면 수술을 받아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 수정체 혼탁 정도보다 일상생활의 불편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수정체 가장자리가 혼탁하면 일상생활에는 큰 무리가 없으므로 수술이 급하지 않다. 수정체 혼탁이 심하지는 않지만 수정체 한가운데가 혼탁하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밝은 빛에서 동공이 작아지면 더욱 앞을 볼 수 없다. 백내장은 심하지 않지만 녹내장이나 포도막염 등 다른 질환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백내장 초기에 약을 먹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 방법의 표준은 ‘초음파 유화흡인술+인공 수정체 삽입술’이다. 수술 도구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각막을 약 2~3㎜ 정도 절개한다.

수정체는 주머니(수정체낭)를 절개한 후 초음파 기구로 수정체를 잘게 부순다. 빨대처럼 생긴 흡입 기구로 수정체를 빨아들인 후 인공 수정체를 넣으면 수술은 끝난다. 말랑말랑한 인공 수정체를 접어서 2~3㎜ 사이로 삽입하는 것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봉합하지 않아도 된다.

최종 시력은 수술 후 3개월 후에 시력 검사를 받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환자 10명 중 9명이 시력 개선 효과를 본다. 망막 상태에 따라 수술 후 회복이 더딜 수는 있지만, 당뇨가 있다고 해서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 수정체낭이 혼탁해져 다시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후발 백내장이라고 한다. 레이저로 혼탁한 곳을 녹이면 다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백내장은 일종의 노화이므로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 전신 건강 유지, 금주, 금연 등으로 지연시킬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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