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 위 덮개가 깨지면서 영국 전투기 조종사의 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눈에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 것에 착안해 1949년 최초의 인공 수정체 수술이 이루어졌다. 이후 인공 수정체는 백내장을 완치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이, 외상, 약물, 합병증, 선천적 요인 등으로 백내장이 생기면 수술을 받아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 수정체 혼탁 정도보다 일상생활의 불편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수정체 가장자리가 혼탁하면 일상생활에는 큰 무리가 없으므로 수술이 급하지 않다. 수정체 혼탁이 심하지는 않지만 수정체 한가운데가 혼탁하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밝은 빛에서 동공이 작아지면 더욱 앞을 볼 수 없다. 백내장은 심하지 않지만 녹내장이나 포도막염 등 다른 질환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백내장 초기에 약을 먹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 방법의 표준은 ‘초음파 유화흡인술+인공 수정체 삽입술’이다. 수술 도구가 들어갈 수 있도록 각막을 약 2~3㎜ 정도 절개한다.
수정체는 주머니(수정체낭)를 절개한 후 초음파 기구로 수정체를 잘게 부순다. 빨대처럼 생긴 흡입 기구로 수정체를 빨아들인 후 인공 수정체를 넣으면 수술은 끝난다. 말랑말랑한 인공 수정체를 접어서 2~3㎜ 사이로 삽입하는 것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봉합하지 않아도 된다.
최종 시력은 수술 후 3개월 후에 시력 검사를 받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환자 10명 중 9명이 시력 개선 효과를 본다. 망막 상태에 따라 수술 후 회복이 더딜 수는 있지만, 당뇨가 있다고 해서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 수정체낭이 혼탁해져 다시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후발 백내장이라고 한다. 레이저로 혼탁한 곳을 녹이면 다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백내장은 일종의 노화이므로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 전신 건강 유지, 금주, 금연 등으로 지연시킬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