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면 열린다 ‘16강 관문’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0.06.22 15: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구 전문가들 “진출 가능성 크다” 한목소리…나이지리아는 반드시 이겨야

ⓒ연합뉴스
대한민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률 게임으로 돌아섰다. 1차전 그리스전에서 승리한 뒤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대패하자 해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의 첫 16강 진출 가능성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한국은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이기고, 같은 날 B조 최강인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꺾는다면 당연히 16강전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는다거나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이기지 못할 경우 복잡한 ‘경우의 수’가 대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할까. 장원재 축구평론가는 “16강 통과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내다보았다. 신무광 재일 축구 칼럼니스트는 “그리스전에서 보여준 것 같은 축구를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나이지리아는 이미 2패를 해 한국팀의 동기 부여가 훨씬 더 크다. 75%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요소는 아르헨티나전에서 패배한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1차전 그리스전에서 쾌승을 거둔 뒤 각 언론 매체에 의해 우리 팀에 대한 환상(?)이 뻥튀기 되면서 일반인의 기대 심리가 높아져서 아르헨티나전 이후 실망감이 더욱 증폭되었을 뿐이라는 이야기이다. 이용수 위원은 “우리의 목표는 애초부터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였다. 두 팀과는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라 해볼 만하다”라고 밝혔다. 남아공 현지에서 취재하는 축구 전문지 <스포탈코리아>의 배진경 기자도 “우리 팀이 아르헨티나를 이긴다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팀의 애초 목표가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에 맞추어져 있었다. 아르헨티나전이 끝났다고 해도 애초 계획에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배기자는 16강 진출 여부에 대해 “확률을 따지면 우리 팀의 16강 진출 기회가 더 많고 긍정적인 상황이다”라고 전망했다.

나이지리아 전력에 손실 생긴 것도 한국에 유리

여기서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고 그리스전에서 경고를 받아, 우리와의 경기에서 주전 선수가 세 명이나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다만, 나이지리아가 대회 시작 전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불리하다. 축구해설가 신문선 교수는 “나이지리아 팀의 공격수 능력이 우리 팀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력 손실이 많고 수비가 약하다는 점에서 우리 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반반이다”라고 말했다.     

김호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금으로 봐서는 우리의 16강 통과가 좀 더 유력하다. 누구나 질 수 있다. 하지만 패배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그것을 극복해야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전문가 중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한 이는 장원재 평론가였다. 그는 “그리스가 저 정도의 실력으로 아르헨티나를 이길 수는 없다. 우리는 8강까지 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