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비운의 스타’는 없다
  • 김회권 기자·서호정 기자(스포탈코리아) ()
  • 승인 2010.06.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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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2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유소년 미니 축구 경기에서 어린이들이 열띤 수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에도 천재형 선수는 있었다. ‘앙팡 테리블’로 불리던 고종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천재들은 과거 ‘어쩌다 한 번씩 하늘이 내려주던 천재’들과는 태어난 환경이 다르다. 잘 갖추어진 환경과 정돈된 유소년 체계 그리고 선진 교육을 받은 지도자 아래에서 꾸준히 탄생했기 때문이다. 2002년 4강 신화가 남긴 유산 덕분이다. 아마추어 팀의 경우 한·일월드컵 이전만 해도 각 대회 결승전이 아니고서는 잔디구장에서 공을 차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선수를 관리하고 육성할 유소년 체계조차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한 번 부상을 당하면 은퇴할 때까지 고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전의 천재형 선수들이 우울한 선수 생활을 보내며 ‘비운의 스타’로 떠나야 했던 이유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발생한 잉여금을 ‘풀뿌리 축구’에 집중 투자했다. 전국에 크고 작은 규모의 축구센터를 건립했고, 전국을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누어 연령별 상비군을 운영했다. 지도자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라이선스 제도를 실시해 교육 방식과 기준도 통일시켰다. K리그 각 팀들에게는 2009년을 기점으로 초·중·고 팀을 확보할 것을 의무화시켰다. 이전에 차범근·이회택·최순호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며 산발적으로 운영하던 유소년 교육은 대한축구협회의 지도·관리 아래 점점 체계화되었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한·일월드컵의 유산이 발휘하는 힘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조국장은 “체계를 정비해 현재 각 연령별로 해마다 2백여 명의 유망주가 길러지고 있다. 유럽의 수준 높은 지도자를 초빙해 유소년 단계에서부터 지도자들의 역량을 강화했다. 이같은 방식이 5년 정도 더 유지되면 한국 축구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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