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묻힌 이슈 많았다”
  • 정리·김세희 기자 (luxmea@sisapress.com)
  • 승인 2010.07.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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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 독자위원들이 본 6월의 <시사저널> / “6·15 공동선언·나로호·참여연대 등에 대한 언급 없어 아쉬워”

<시사저널> 제1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6월3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6월 한 달간 발행된 <시사저널>에 대한 평가와 함께, 월드컵에 묻힌 주요 이슈들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강애란·문정신·조상욱·주영래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 지난 6월3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독자위원회 회의. ⓒ시사저널 이종현

 

사회  커버스토리로 월드컵을 3주 연속 다루었다. 이에 대해 평가한다면?

문정신(이하 문) | 전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다만, 지난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응원 문화와 시민 의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다루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조상욱(이하 조) | 외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정해상 심판의 기고가 인상적이었다.

강애란(이하 강) | 일간지에서도 매일 접하는 내용을 주간지에서 3주 연속 다루니 지겨운 느낌도 있었다.

주영래(이하 주) | 북한 축구에 대한 기사가 더 충분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정대세 선수의 국적이 한국이라는데 군대는 언제 갈까 그런 농담을 주고받은 기억이 난다. 실제 이 선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그리고 북한팀의 경우 골 결정력과 경험이 부족해 수모를 당했지만, 경기 운영은 좋았다. 이런 북한 축구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사회  월드컵에 파묻혀서 우리가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나?

주 |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경우 선거 이후의 가장 큰 이슈가 되지 않았을까. 한명숙 전 총리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시사저널>이 팍스콘과 같은 사건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서도 있지 않은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강 | 선거 관련 기사 중에는 ‘우리 동네 표심’ 기사가 좋았다. 이번 선거는 지역별로 표심이 갈렸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다만, 지도가 함께 있었다면 훨씬 눈에 잘 들어왔을 것이다.

| 대북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데 6·15 공동선언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 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았는데 그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나로호 문제도 그렇다. 한국 과학기술과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평가가 없었다. 월드컵에 묻힌 이슈가 많았다.

문 | KBS의 수신료 인상 문제나 SBS의 월드컵 독점 중계 문제도 소홀했던 것 같다. 참여연대가 UN에 천안함 관련 서한을 보낸 것도 큰 이슈였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사회  아쉬운 분야는 없었나?

주 | <시사저널>의 경우 경제면이 좀 약한 듯하다. 일부 기업들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것만으로 경제 기사에 대한 독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제 전반에 대한 흐름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증시와 부동산 등 피부에 와 닿는 기사가 더 많았으면 한다.

강 | 기아차 디자인, 녹색 경영을 다룬 기사는 좋았다. 꼭 ‘경제=금융’은 아니지 않나. 건강면에서는 우유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내용을 알려주었으면 한다.

주 | 인공 장기 기사는 기존 기사들에 비해 총체적으로 잘 정리해 주었다.

강 | 20대 7인을 다룬 특집 기사가 좋았다. 제목을 보고 기대를 했다. 그런데 약간 기대와 어긋난 느낌도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시사저널>이 인터뷰 대상자로 좀 더 직접적인 인물을 선택했으면 좋겠다. 대학 관련 기사에 대학생은 없고 교수나 교직원의 코멘트만 있다든지, 북한이 심리전을 재개한다는 기사에도 전문가들의 이야기만 나열되어 있다.

조 | 북한 접경 지역 사진은 좋았다.

강 | EBS 관련 기사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홍보성 기사로 보인다. 기사 내용이 공부 방법에 대한 것인데, 그렇다면 차라리 유명 학원 강사의 조언을 듣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문 |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BS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고, 신뢰도 가지고 있다.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  표지 디자인은 어땠나?

주 | 월드컵 관련 표지가 인물 중심이었다. 깔끔했다.

사회  표지에 글이 많아 복잡한 느낌이 든다는 의견도 있다.

강 | 매주 가판대에서 주간지를 사는 소비자는 표지에서 내용을 읽어내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최대한 많이 담아주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조 | 표지는 <시사저널>이 강세인 것 같다. 색깔도 그렇고, 눈에 확 들어온다. 하지만 내부의 시론 면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이 시론으로 논술 수업도 진행했었는데, 이제는 좀 힘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 | 시론은 기사로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을 전하는 통로일 수 있다. 좀 더 보강이 되었으면 한다.

사회  구성에 있어서 빼거나 보강해야 할 것은 없나?

강 | 인터넷 신문에서 기자 한 명이 남아공에 가서 매일 일기처럼 쓴 글을 봤다. 재밌었다. <시사저널>의 경우 기자가 직접 체험하는 기사나 르포 형식의 기사가 부족하다.

문 | 월드컵도 정리되어가고 있으니까 앞서 언급했던 부족한 기사들을 잘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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