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친박계 ‘+α’는 어디로?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0.07.0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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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의 첨예한 친이계-친박계 갈등 구조 속에서 치러질 오는 7월14일의 전당대회는 향후 정국에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모양새는 친이계의 대표 주자인 안상수 의원과 범계파를 표방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의 맞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서병수 의원이 대표 주자 격으로 나서고 있지만, 인지도에서나 대의원 표에서 1위를 넘보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가운데 최근 친박계 내부에서 ‘서병수+α(플러스알파)’의 ‘플러스알파’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1인 2표를 행사하는 전당대회에서 나머지 한 표의 향방이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인사는 “박근혜 전 대표가 서병수 의원을 지원한다는 것은 이심전심으로 다 알고 있다. 한 표는 서의원 쪽으로 갈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표를 어디에 행사할지 고민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계 후보를 사전에 2명으로 교통정리해서 2명을 확실히 당선권으로 밀어줘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당 대표 가운데 가능성이 있는 홍준표 의원을 밀어줘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 인사는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MB 쪽에서 최태민 목사 건 등 ‘박근혜 흠집 내기’ 네거티브 전략을 펼칠 때, 오히려 홍준표 후보 쪽에서 ‘언급할 가치가 없다’라며 우리 쪽을 도와준 일을 기억하고 있다. 적어도 편향된 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라며 홍후보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그는 “홍의원의 경우 경남 창녕 출신이고 서울에서 4선을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TK(대구·경북) 인물이다. 중·고등학교(영남중-영남고)를 모두 대구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TK 몫으로 홍의원을 밀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내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 원장측이 결국 안상수 의원을 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역시 친이계 핵심 인사인 정두언 의원의 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의 친이계 초선 의원은 “대의원들을 접촉해보면 밑바닥 정서에서 상당한 동요가 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안상수 의원이 친이계로서 선명도가 더 짙고 안정감도 있지만, ‘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안 맞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 반면에 홍준표 의원은 시원 시원하고 좋지만, 또 너무 중구난방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분명한 것은 위에서 이렇게 가자고 해서 과거처럼 그렇게 우루루 몰려가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예측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 내 밑바닥 정서의 변화가 확연히 드러날 전망이고 보면, 자칫 지난 지방선거에 이은 또 하나의 충격파가 여당을 강타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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