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현지화’로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기회를 캐내다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0.07.1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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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난 중국 공장 인수 3년 만에 흑자 전환시킨 이일환 SK네트웍스 산토우 PS법인장

‘기회는 위기와 함께 찾아온다’라는 말이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7년 1월 중국 광둥성 산토우에 위치한 PS(폴리스틸렌) 공장을 인수했다. 인수 초기만 해도 어려움이 많았다. 매년 100만 달러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도 여파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산토우 PS 법인에게는 이 위기가 기회였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계기로 고질적인 적자 구조를 탈피할 수 있었다. 부도난 공장을 인수한 지 불과 3년 만이었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으로 현재 6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일환 SK네트웍스 산토우 PS법인장(총경리)은 ‘철저한 현지화’가 깜짝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산토우 법인의 경영은 본사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법인장이 경영의 전권을 쥐고 있다. 이같은 구조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 빛을 발했다. 당시만 해도 원료 값이 많이 떨어지면서 제품 가격도 하락했다. 이법인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제품을 값싸게 팔았다. 대신 가격이 하락한 재료를 많이 비축했다. 2009년 상반기부터 원료와 제품 가격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회사 경영도 흑자로 전환되었다. 그는 “법인장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구조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회사의 경우 의사 결정이 늦어 손해를 많이 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법인장과 경영지원 부문장을 제외한 직원 3백여 명이 현지인인 것도 주효했다. 그는 “기획이나 인사 등 중요 부서를 현지인에게 맡기고, 권한도 현지인에게 위임하면서 책임 경영이 가능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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