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신화 속에 우뚝 서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08.17 11: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아공월드텁 ‘원정 16강’ 주역 박지성, ‘피겨 여왕’ 김연아 제치고 왕좌 등극 메이저리그 ‘코리언 특급’ 박찬호·추신수, 나란히 3·4위…박태환은 두 계단 하락

 

ⓒ시사저널 유장훈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불리는 박지성 선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0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 1위에 올랐다. 지목률이 80%나 되었다. 박선수는 지난해 1위 김연아 선수(고려대)를 2위로 밀어냈다. 지난 6월 열린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오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점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최근 유럽 스포츠 방송인 유로스포츠가 선정한 남아공월드컵 베스트팀 리저브(후보 선수) 13명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박지성 선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0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 1위에 올랐다. 지목률이 80%나 되었다. 박선수는 지난해 1위 김연아 선수(고려대)를 2위로 밀어냈다. 지난 6월 열린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오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점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최근 유럽 스포츠 방송인 유로스포츠가 선정한 남아공월드컵 베스트팀 리저브(후보 선수) 13명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그는 지난 8월8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구장에서 끝난 라이벌 첼시와의 2010 잉글랜드 프로축구 커뮤니티 실드 매치에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해서 전반 45분을 뛰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쉴 틈도 없이 귀국해 8월12일 수원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2 대 1로 승리하는 데도 한몫했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면서도 선후배들을 아우르는 겸손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지난해 1위였던 김연아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 피겨 스케이팅 대회를 휩쓸었지만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게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후 그녀는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포기했고,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오는 10월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서기로 했다. 또, 내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의사를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팬들에게 답하는 김연아는 안티팬이 없기로도 유명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야구 선수 박찬호는 3위에 올랐다. 지난해 4위였던 박찬호는 한 계단 뛰어오르며 스포츠 스타 ‘빅 3’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김연아, 박지성, 박태환이 빅3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부터 허벅지 부상 등으로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더니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며 최근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된 박찬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박찬호의 순위 상승에는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불굴의 의지력에 대한 찬사와 함께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백23승)을 그가 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맹활약하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는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유지하며 ‘팀 내 전반기 MVP’로 선정되었다. 최근까지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신지애, 골프 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어

수영 선수 박태환은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후 그에 대한 관심이 확 줄어들었다. 그러나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막 100일을 앞두고 박태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가는 분위기이다. 이에 앞서 8월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서 개막하는 팬퍼시픽 대회에 출전해 라이벌인 중국의 장린과 쑨양을 꺾고 1천5백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겠다며 재기를 다지고 있다.

10위권 안에 골프 선수로는 유일하게 신지애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미국 LPGA에서 시즌 2승을 거둔 그녀는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열린 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 6위를 기록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 허정무, 축구 선수 이청룡, 야구 선수 이승엽,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 차범근이 뒤를 이었다. 10위까지만 살펴보면 축구와 야구 선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0명 중 7명이다.

20위권 안에는 야구에서 김태균(12위)·류현진(15위)·선동열(18위)·이종범(20위)이, 축구에서 박주영(14위)·홍명보(16위)·차두리(17위)·조광래(19위)가, 골프에서 최경주(11위)·박세리(13위)가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김연아, 누가 많이 버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김연아(고려대)
는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 순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처럼 스포츠 스타 수입 랭킹에서도 1위를 다투고 있다. 박지성 선수는 올해 1백40억원가량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연봉이 3백64만 파운드(67억7천만원)이고 우승 보너스와 수당은 따로 받는다. 또 후원사 나이키가 10억원을 지급한다. 올해 단발 광고까지 포함하면 15개 광고에 출연해 50억원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돈 관리는 부친 박성종씨가 우리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 맡겨 관리한다. 주요 투자 자산은 부동산이다. 지난 2008년 경기도 용인시에 7층, 시가 2백억원 상당의 빌딩을 짓기도 했다. 박지성 선수는 2005년 6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축구팀 맨처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2012년까지 7년간 연봉 2천1백70만 파운드(약 4백41억원)를 받기로 되어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8백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벤쿠버올림픽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두는 선수로 주목을 끌었다. 김연아는 올해에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수입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광고 10편에 출연하면서 최소 100억원은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으로 88억원 이상을 걷어 들였다. 대회 상금은 1억원이 채 넘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가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금액만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입만 따져서는 박지성 선수를 압도한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