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힘겨루기 그대로 반영
  • 김세희 기자 (luxmea@sisapress.com)
  • 승인 2010.08.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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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후진타오, 1·2위 차지 스티브 잡스 도약하고 푸틴은 후퇴

 

ⓒAP연합

한국과 북한을 둘러싼 미국·중국 간 힘의 대결은 이번 조사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인물’ 1위(72.5%)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정되었다. 지지율은 지난해에 비해 5.1%가 하락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위(27.6%)를 차지했으나 지지율은 역시 2.7% 하락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3위(15.9%)를 기록했다. 한반도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외교 수장인 클린턴 장관의 역할에 거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한 4위(1.5%)이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나면서 국제 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가 가시화하는 것은 김정일 정권에도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5위(8.4%)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당시 아소 다로 총리가 5위를 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 총리의 영향력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지난 6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사퇴 후 총리직에 오른 간 나오토 총리는 최근 담화를 통해 일제의 식민 지배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 회복을 꾀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꾸준히 10위권에 오르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위(2.1%)였으나 올해는 세 계단이나 오른 6위(3.4%)이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공동 7위(3.3%)에 올랐다.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10위였다가 세 계단 올랐으며,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해와 같다.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는 9위(2.7%)로 지난해보다 세 계단 떨어졌다. 10위권 주변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지난해 8위였다가 올해 14위로 밀려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스티브 잡스 애플 사 회장이다. 스티브 잡스 회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10위(2.7%)로 뛰어올랐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강대국 러시아의 ‘실세 총리’라는 별칭을 무색케 했다.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김의곤 교수(인하대)는 “인물은 곧 나라를 대표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어떤 국가가 얼마나 정책적인 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중·단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미국, 일본, 중국이 동아시아의 질서를 주도해 나가며 현재 순위와 같은 구도를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10위권 밖에 이름을 올린 주요 인물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워렌 버핏 버크셔헤더웨이 회장,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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