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도 아프지 않고 안전하게!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11.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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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뿐만 아니라 진단법에서도 환자의 편리성을 개선한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간 검사를 초음파로 하면 환자는 편하지만 그 영상을 보는 의료인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정확도가 떨어진다. 가장 정확한 간 검사법은 조직검사(생검)이다. 그러나 조직검사는 자칫 환자가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검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회복 기간도 필요하다. 정확도와 안전성을 개선한 MRE(자기공명탄성계수촬영)라는 진단법이 최근 개발되었다. 조직검사가 필요 없다. 10분 정도 초음파를 간에 쏘아 그 진동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일부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안전하면서도 조직검사만큼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앞으로 뇌, 복부, 뼈, 근육의 종양 진단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맘모그라피로 촬영한 유방 속 조직(왼쪽)과 토모신세시스로 촬영한 유방 속 조직(오른쪽). ⓒ 서울아산병원 제공

 

위험하지는 않지만 현재 유방암 진단은 통증을 감수해야 한다. 유방촬영술(맘모그라피)로 진단하는데 플라스틱판이 유방을 강하게 누른다. 조직이 납작할수록 유방 속 조직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진단받는 여성은 통증을 견뎌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한국 여성은 외국 여성에 비해 유방 조직이 조밀한 편이어서 정확성도 떨어진다. 유방촬영술로 암을 확인하지 못할 경우 초음파 진단도 병행해야 하므로 환자 입장에서는 번거롭기까지 하다. 이런 불편을 없앤 검사가 토모신세시스(tomosynthsis) 진단법이다. 유방을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도 방사선으로 유방 내부 조직을 1mm 단위로 세밀하게 촬영하므로 한 번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김학희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 진단법으로 좀 더 명확한 검사가 가능하므로 추가로 받던 다른 검사를 생략할 수 있다. 또 환자가 받은 통증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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