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추이 지켜보면서 사라
  • 이관석│신한은행 재테크팀장 ()
  • 승인 2010.11.29 18: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 채권 투자 전략 / 금리 하락해야 매매 차익 발생해 시기 선택 신중해야

지난 11월1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7월에 이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로 0.25%p 올리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억제에 정책의 초점이 옮겨졌다. 그동안 너무 낮게 유지되던 금리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던 일반인들의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채권 투자는 주로 정기예금보다 다소 높은 이자 수입과 금리 하락에 따른 매매 차익을 목적으로 한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역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므로 이자를 선지급하는 할인채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 적어져서 금리가 10%까지 올랐다면, 투자자는 100억원짜리 할인채를 90억원에 살 수 있다. 그런데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이자를 5%만 받아도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생기면 금리가 5%로 떨어져서 채권 가격은 95억원이 된다. 금리가 10%에서 5%로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90억원에서 95억원으로 올라 5억원의 매매 차익이 생긴다.

내년 3월까지 금리 상승 기조 이어갈 듯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월16일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반인들이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먼저,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 상품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은행채, 후순위채, RP(환매조건부채권) 등과 신용등급 AA 이상인 회사가 발행하는 CP(기업어음)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채권의 매매 차익에 우선해 정기예금보다 0.2~0.5% 정도 높은 금리를 목적으로 초보자들이 손쉽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음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증권사를 통해 직접 채권 투자를 하거나, HTS(Home Trading System)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인데, 채권 투자에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투자자라면 대형 증권사를 통해 국공채나 회사채에 직접 투자해 매매 차익과 고금리를 동시에 노려볼 수 있다. 끝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채권형 펀드이다. 금리 상승 시기에는 펀드 만기와 채권의 만기를 일치시킨 만기 매칭형 채권 펀드에 가입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함으로써 매매에 따른 손실 없이 고금리의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고,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는 펀드 매매 차익을 간접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정기예금과 다르게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고, 발행자의 부도로 원금을 손해 볼 수 있는 엄연한 투자 자산이다. 또한, 금리가 하락할 경우 상당히 짭짤한 매매 차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상승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경우 적지 않은 매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최근 1년간 예상보다 오랫동안 금리가 하락 기조를 유지하면서 채권 투자로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최근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저금리는 다소 지나친 면이 있어 금리가 조금 올랐다고 섣불리 채권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큰 폭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금리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금리 상승 추이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채권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