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가 도발은 서해 5도 겨냥한 ‘비대칭 공격’?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0.12.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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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 공격설’ ‘경기도 공격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만약 서울이나 경기도 등 남한의 심장부를 공격한다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국지전을 통해 남한 교란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도 북한의 국지전에 대응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한은 천안함 공격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을 통해 국지전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천안함의 경우 아직도 공격 주체를 두고 남한 내부에서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연평도 사태에서는 남한의 방어와 공격 태세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때문에 북한은 김정은의 세습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소규모 국지전을 계속 벌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국지전을 벌인다면 주요 공격 목표는 서해 5도가 될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북방 한계선(NLL) 무효화 선언, 서해 5도 출입 함선 안전 미보장 선언 등을 통해 끊임없이 NLL 무력화를 시도했다. 자기들 나름으로 ‘공격 명분’을 쌓고 있다.

북한·군사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만약 북한이 국지전을 벌일 경우 그 형태는 비대칭 전력을 통한 서해 5도 포격이나 기습 상륙을 감행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북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남한에 대한 전력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비대칭 전력’을 집중 육성해왔다. 실제 비대칭 전력은 남한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사일, 화학무기, 특수부대, 사이버부대, 잠수함(정)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만약 북한이 포 공격을 한다면 이번 연평도처럼 정해진 시간과 목표물에 일제히 포탄을 발사하는 ‘일제 타격(TOT)’ 방식이 될 것이다. 연평도나 우도 등에 대한 북한 특수부대의 기습 상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군이 보유하고 있는 공기 부양정은 30~50명의 완전 무장 병력을 싣고, 시속 80~90㎞ 속도로 남한 해안에 상륙할 수 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사이버부대는 후계자인 김정은 휘하에 있다고 한다. 해외전략정보 태스크포스팀 네 개가 상시 감시 활동을 벌이며 감시, 감청과 해킹 등 광범위한 비밀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전의 특성상 국경이나 교전규칙이 없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공격 지점을 숨길 수도 있어 효과적이다. 안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어떤 식으로든 명분을 만들어서 남한을 공격할 것이다. 특히 김정은의 후계 구도 때문에라도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 대북 확성기를 겨냥해 조준 포격 훈련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것의 연장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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