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지 않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
  • 소종섭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10.1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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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그린대장정’ 나선 탐험가 박영석씨

“요즘 아이들은 도전을 하지 않는다. 실패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 두려운 것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나를 보며 꿈과 희망을 갖고 진취적인 기상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8천m가 넘는 히말라야 봉우리 14개를 등정하고 7대륙 최고봉을 오르는 등 쉴 새 없이 도전을 계속해 온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박영석 대장(왼쪽)이 이번에는 남극 대륙 5천km를 횡단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박대장은 “왜 하필 남극이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순수한 땅이다. 세 번째 가는 것인데 항상 그립고 다시 가고 싶었던 곳이다. 한국인이 처음으로 개척하는 이른바 ‘코리안 루트’를 남극에 남기고 싶은 소망도 있다.”

ⓒ박영석 탐험문화재단 제공

박대장이 남극 대륙을 횡단하는 데 사용하는 두 대의 스노모빌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움직인다. 단순히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지구온난화 등으로 파괴되는 남극의 빙하 등을 보여주며 경고를 울리는, 일종의 환경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다. 그래서 ‘남극 횡단 그린원정대’이다. 지난해 봄부터 1년6개월 동안 준비했다.

그러나 처음 하는 시도이다 보니 걱정도 많다. 박대장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자연 조건이다. 바람 때문에 빙하가 깎여서 울퉁불퉁한 곳이 수십 ㎞ 이어지는 지역이 있다. 스노모빌은 에코모빌이라 5˚만 기울어져도 넘어지기 때문에 끌고 가야 한다. 트레일러에 1천kg이 넘는 짐을 싣고 가는데 밀고 가는 것도 문제이다. 걸어서 갈 때보다 10배는 더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대장은 지난 2004년 1천1백34.7km를 44일간 걸어 남극점에 도착한 적이 있었다. 걸어서 남극점에 도달한 세계 최단 기록이었다.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박대장의 음성은 차분하면서도 강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경우는 달라도 어려움은 다 있다. 내 인생 자체가 도전이다. 도전하지 않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나는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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