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높은 브랜드‘대박 예감’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0.12.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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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선호 투자자

 

실패를 줄이려는 창업자들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업종 및 브랜드를 선호한다. 이처럼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업종과 브랜드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주식시장이 불황일수록 투자자들은  안전한 블루칩 업종을 찾는다. 창업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실패를 줄이려는 창업자들의 심리 때문에 이른바 블루칩 업종들이 혜택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행을 타지 않을 것 같은 세계적 다국적 업종, 모기업 브랜드가 이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한 브랜드,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 직영점을 많이 운영해 본사의 자금력이 튼튼한 업종 등이 블루칩 업종에 속한다.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가 여기에 속한다.

1997년 1호점을 연 베이커리 카페 ‘뚜레쥬르’는 CJ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베이비부머 창업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뚜레쥬르 본사에서 시행하는 사업설명회와 전화 문의는 월 2백50건에서 4백10건으로 증가했다. 4백10건의 창업 문의 가운데 베이비부머 세대인 40대 중반~50대 중반이 문의하는 경우가 50% 이상이라고 한다. 현재 뚜레쥬르의 1천4백개 매장 가운데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연령의 창업자 수는 60% 이상이다.  1백50여 종의 빵과 1백30여 종의 케이크, 10종의 샌드위치 및 커피를 판매하는 뚜레쥬르는 전국적으로 1천4백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TV와 신문 광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베이비부머에게 어필하는 요소이다. 또한 숙련된 기술 인력을 가맹점에 지원하고, 식자재를 공급해 제과·제빵 기술이 없는 초보자가 창업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개점 이후 일정 기간 본사 직원(제과제빵사 1인 10일, 운영 매니저 2인 4일)이 나와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뚜레쥬르 박상민 팀장은 “매장을 열기 위해서는 점포비를 제외하고도 1억~2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점포 수준에 따라 총 창업 비용은 3억~5억원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창업 자금이 1억원대인 생계형 창업자들은 접근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LG패션에서 100% 출자한 LF푸드의 일본 정통면 요리 전문점 ‘하코야’의 경우 50개 가맹점 가운데 70% 이상이 모기업인 LG패션 브랜드의 신뢰성을 보고 창업한 경우이다. 하코야 삼성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우씨(52)도 금융업계에서 25년 동안 근무한 뒤 지난해 4월 은퇴해 창업했다. 이씨는 56㎡(17평)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경기가 불안하면 도산하는 프랜차이즈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맛에 반했지만 본사가 믿을 수 있는 유명한 대기업이라는 점이 가장 끌렸다고 말한다. 이곳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6천만원선이면 49㎡(15평) 안팎의 점포 창업이 가능하다.

세계적인 브랜드인 샌드위치 카페 ‘퀴즈노스’도 마찬가지다. 세계 20여 개국에 6천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데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는 해외 여행이나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많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외국에서 보고 신뢰를 가졌는데 한국에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고 창업한 가맹점주가 전체의 60% 이상이다.

단기간에 가맹점 수를 가장 많이 늘려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된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 역시 국내에 진출해 70여 개의 클럽을 열었다. 아침과 저녁으로 이원화된 운영 방법을 취하기 때문에 브레이크 타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베이비부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부분이다.

  

 



 
BBQ치킨&비어 이철수 사장의 성공 사례

40~50대 베이비부머에게 이철수씨(52)는 ‘한 번 해보라’라는 도전 정신을 부추긴다. 그는 부도심 상권에서 치킨과 맥주라는 오래되었지만 한편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앞세워 활로를 뚫었다. 그는 지금 ‘BBQ치킨&비어’ 사당점 사장이다. 2008년 6월, 나이 50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50대에 시작한 새로운 도전

서울 사당역 부근에서 BBQ치킨&비어를 운영하는 이사장은 같은 지역에서 20년 동안 과일 가게를 운영한 동네 마당발이다. “이 동네에서 20년 동안 과일 가게를 했다. 과일 가게가 있던 건물이 헐리면서 가게를 옮길지 새로운 일을 시작할지 결정을 해야 했다. 그때 ‘아직 늦지 않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창업 아이템을 확정하지 못한 채 일단 매장부터 알아보았다. “내가 이 동네 토박이라서 어디가 좋은 자리인지, 어디가 장사가 잘 될지 눈에 보인다. 일단 좋은 자리에 매장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6개월 동안이나 발품을 팔아 지금 BBQ치킨&비어 사당점이 위치한 2~3층 매장을 얻었다.  

매장은 2층과 3층을 더해 27평이다. 지하철 사당역 5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펼쳐져 있는 먹자골목 입구에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게다가 2층이라 1층에 비해 권리금이나 월세가 싸다는 장점도 있었다.  그는 매장을 구한 뒤에 주변 사람, 특히 젊은 층에게 이곳에 어떤 업종이 어울릴지 조언을 구했다. “사람들이 치킨을 주 메뉴로 하는 호프집을 많이 권하더라. 그때 한 지인이 BBQ의 자매 브랜드인 BBQ치킨&비어를 적극 추천했다. 치킨과 맥주 맛이 좋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이사장은 BBQ치킨&비어의 관철점이나 강남점 등 여기저기 점포를 찾아다니며 관찰했다. “음식을 먹어봤는데, 내 입에 맞았다. 그래서 바로 BBQ치킨&비어 본사로 찾아갔다.” 그는 본사와의 상담을 거쳐 심사숙고 끝에 BBQ치킨&비어 창업을 결심했다. BBQ는 제네시스의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이고 치킨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만큼 회사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게다가 BBQ치킨&비어에서 내세우는 시스템, 교육 제도, 연구소 등도 호프집 초보 운영자의 불안감을 덜어주었다.  이사장이 고른 BBQ치킨&비어는‘치킨 메뉴가 강화된 호프집’이라는 것이 기존 호프집과 달랐다. BBQ 본사에서는 “BBQ 치킨을 먹고 자란 세대가 맥주를 마실 나이가 되었고 이들에게 익숙한 BBQ 치킨을 제공하는 호프집이 새로운 블루칩 시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BBQ치킨&비어는 단기간에 80개 점포까지 출점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최근에는 점포의 컨셉트를 좀 더 젊은 층에 맞추고, 메뉴도 크리스피 치킨, 마늘 치킨 등을 추가해 젊은 고객을 겨냥했다.

1일 평균 매출 100만원 훌쩍 넘어 

이사장이 점포 개설에 지출한 비용은 가맹비, 인테리어비, 원재료비, 간판비 등을 포함해 3천2백만원 정도이다. 물론 점포 구입 비용을 뺀 돈이다. 애초에 호프집이 있던 자리라 최대한 기존 인테리어를 활용해 인테리어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2008년 6월 가게 문을 연 이후 이사장의 가게는 현재까지 1일 평균 매출이 100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기대 이상의 매출이다. “평균 1일 매출이 그 정도이고, 매출이 많을 때에는 1백50만원 이상도 찍는다. 수익이 상당하다.” 이사장은 고등학생 자녀가 둘이지만 향후 아이를 대학에 보내더라도 교육비로 인한 시름은 덜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이철수 사장이 지난 2년 반 동안 이 매출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초반에 자리를 잡는 데에는 아무래도 BBQ 브랜드 이미지 덕을 많이 보았다. 인지도가 높으니까 사람들이 신뢰하고 찾아온다.  조리나 고객 서비스는 본사에서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 매장을 맡아서 관리해주는 본사 슈퍼바이저(S/V)가 자주 매장을 방문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또 반복적인 훈련을 시켜준다. 조리법이나 매장 청결, 고객 서비스 등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본사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훈련시켜주기 때문에 서비스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내년에는 더 잘 될 것 같아요.”

비수기인 겨울이 가고 내년 봄이 되면, 장사가 더 잘 될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는 이철수 사장. 그는 창업 준비자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일단 본사 브랜드가 탄탄한 곳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프랜차이즈 관리나 음식 맛도 따져 봐야 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은 사업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가 사업에 입문하기 쉽기도 하지만 본사에 대한 평판이나 신뢰도가 절대적이라는 이야기이다.

BBQ치킨&비어 개설 문의 080-253-0055, 02-340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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