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자리 넘치는데…. 기부는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12.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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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유장훈

외환위기 때에도 팔팔 끓던 자선냄비가 지난 11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유용 파문으로 싸늘하게 식었다.

12월16일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는 10℃이다. 목표액 2천2백42억원의 10%를 달성했다는 의미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는 100℃를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인 기부의 척도인 ARS(자동응답 서비스·1통 2천원)를 통한 소액 기부는 12월15일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4천8백여 만원이다. 횡령 비리의 여파로 시민들도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일반 사회복지시설, 아동양육시설에 전해지던 손길마저 예전만큼 따뜻하지 않다는 점이다. 자선냄비가 식고, 사랑의 온도가 떨어지면서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과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기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지갑을 열자.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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