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반발에 ‘유학’ 일시 중지…‘저변 확대’로 방향 틀어
  • 서호정│축구 칼럼니스트 ()
  • 승인 2011.02.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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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의 대표팀 입성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정작 유학 프로젝트는 2008년에 보낸 6기생을 끝으로 일시 중지된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축구계 내부의 반발이다. 성적에 입지가 좌우되는 학원 지도자들이 팀의 우수 자원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축구협회는 그나마 팀 전력에 손실이 덜 가게 하기 위해 고교 1학년을 유학생으로 선발했지만 그마저도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프로젝트를 담당한 관계자는 “축구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지도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내부 반발이 크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라며 협회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협회의 선수 육성 전략이 엘리트 위주에서 저변 확대로 돌아선 이유도 있다. 협회는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 꾸준한 경기 소화, 지역 축구 붐 조성을 목적으로 2009년부터 전국 단위의 초·중·고 축구 리그를 펼치고 있다. K리그 각 팀도 산하에 연령별 유스팀을 보유하기 시작하면서 선수보다는 지도자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소수 선수에게 연간 수억 원의 돈을 투자하기보다는 전체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현재 한국 축구가 흘러가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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